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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도 무장단체, 세계문화유산 무차별 파괴

<앵커>

아프리카 말리에 있는 이슬람 고 유적지를 종파가 다른 광신도 무장단체가 마구 파괴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부숴버렸던 바미얀 석굴불상에 이어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잘못된 신념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00년 넘게 견고한 모습으로 서 있던 이슬람 사원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무너져 내립니다.

무너진 흙더미 위에서 사람들이 곡괭이를 내리칩니다.

이 곳은 13세기부터 16세기 서아프리카 지역의 중심지였던 아프리카 말리의 팀북투입니다.

당시 진흙으로 만든 이슬람 유적과 유물이 많이 남아 있어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정한 옛 도시인데 이렇게 폐허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말리 북부를 새로 점령한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딘의 짓입니다.

이들은 우상숭배를 막고 주민들이 코란만을 믿게 하기 위해서 기존의 묘역과 사원을 부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바미얀 석굴 불상을 파괴한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무장단체의 광신적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도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눌런드/미국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안사르 딘' 등 이슬람 무장단체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팀북투를 파괴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잇따른 경고에도 이들은 팀북투의 모든 것을 부수겠다고 선언하며 국제사회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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