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일(현지시간) 2건의 고위 성직자 인사를 통해 내부 장악력을 과시했다.
AP와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올해 52살인 로베르트 베자크 슬로바키아 트르나바 주교를 해임했다.
교황청은 구체적인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탈리아 언론들은 교황이 트라나바 교구 부실관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베자크 주교를 해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정년(75세)에 도달하기 전인 주교급 성직자에게 도덕적 문제나 교구 관리상의 허점이 발견돼 해임 사유가 발생할 경우, 바티칸 교황청은 자진해서 물러나도록 설득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에만 3명의 주교를 해임한 데 이어 이번에 슬로바키아 주교를 해임함으로써 인사를 통해 교회 내부의 기강과 질서를 회복하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호주 중서부 투움바 지역의 윌리엄 모리스 주교가 여성과 기혼남성을 사제로 서품할 것이라는 교서를 발표했다는 이유로 해임했고, 콩고와 이탈리아의 주교를 교구 부실관리의 책임을 물어 해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또 같은 날 독일의 보수 신학자인 루드비크 뮐러 대주교를 바티칸 교황청의 정통교리 감시기구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올해 64세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친구이기도 한 뮐러 대주교는 미국 출신인 윌리엄 레바다 추기경의 뒤를 이어 교황청 내부의 신앙 및 윤리 감시기구인 신앙교리성(CDF)의 책임자를 맡게 됐다.
독일 남부 레겐스부르크 대교구를 맡아온 뮐러 대주교는 가톨릭 정통교리의 수호자라는 이미지와 함께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널리 확산됐던 구스타보 구티에레즈 해방신학을 오랫동안 지지해온 인물이라는 이중적인 평판을 갖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교황, 고위성직자 파격인사로 장악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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