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운행 중단 사고는 '비상 열림 손잡이'를 안전덮개 없이 방치해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또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승객들이 야밤에 스스로 비상 탈출하는 아찔함도 연출됐다.
정식 개통을 불과 8시간 가량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8시55분께 무인으로 운영되는 의정부경전철 전 구간에서 시범운행 중이던 전동차 11편성(22량)이 갑자기 멈춰섰다.
의정부역에서 범골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에서 비상 열림 손잡이가 작동돼 전 구간에 전기 공급이 자동으로 차단됐기 때문이다.
경전철 측은 "만취한 승객이 비상 열림 손잡이를 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비상 열림 손잡이에는 안전 덮개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 열림 손잡이는 전 구간에 운행 중인 모든 전동차를 한꺼번에 멈추게 하는 중요한 장치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에는 비상 열림 손잡이가 모두 설치돼 있다.
그 위를 투명 플라스틱으로 덮어 임의 조작을 막고 있으며 유사시에는 망치로 플라스틱을 깨고 손잡이를 조작하도록 돼 있다.
의정부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 무료 시승 행사를 앞두고 덮개 설치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 당시 안전요원은 단 한명도 배치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전동차가 멈춰선 뒤 20여분간 갇혀 불안에 떨다가 스스로 문을 열고 선로로 내려와 어둠 속에서 20m 높이의 선로 위를 걸어 탈출했다.
안전 지침에는 전 구간 전원이 차단되면 승객들은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대기하다가 전동차가 정거장으로 이동하면 내리도록 돼 있다.
애초 경전철 측은 26~30일 무료 시승 행사를 열기로 하고 인터넷 등에 홍보했으나 안전요원 선발이 지연돼 행사기간을 29~30일 이틀로 단축했다.
선발 후에도 교육이 안됐다는 이유로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인터넷에는 안전대책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경전철 측은 감전 우려로 승객들이 완전히 대피할 때까지 두 시간가량 전기를 차단했다.
경전철 측은 사고 이후 조치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해 정차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전철 측은 정식 개통된 1~2일에도 비상 열림 손잡이 위에 투명 테이프와 경고 스티커를 붙여 임시 조치한 채 운행 중이다.
의정부경전철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비상 열림 손잡이에 안전 덮개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정식 개통에 맞춰 각 정거장과 1편성마다 직원을 배치하는 등 승객 안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의정부경전철 운행중단…비상손잡이 덮개 없어 발생
안전요원 단 한명 없어 승객 스스로 '비상 탈출' <br>땜방 처방 뒤 정식 운행…운행 중단 재발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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