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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단비로 민물조개 집단 폐사 한고비 넘겨

<앵커>

손바닥보다 큰 커다란 민물조개 귀이빨대칭이가 지독한 가뭄으로 집단 폐사 위기에 처했었는데, 지난 주말 비가 내리면서 일단 한고비 넘겼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갈라진 저수지 바닥에 빗물이 흥건히 스며듭니다.

열흘 전부터 집단 폐사가 진행되던 '귀이빨대칭이' 서식지입니다.

흙먼지 날리던 저수지 바닥이 물기를 머금고, 진흙 틈 사이 곳곳에선 생명을 이어 온 귀이빨대칭이가 속속 발견됩니다.

불과 30분 만에 찾아낸 살아 있는 '귀이빨대칭이'는 25마리, 폐사 직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준상/강원대교수 : 마른 상태에 있다가 주변에 수분이 있으면 체액이 증발되는 그런 위험에서는 벗어날 수 있습니다.]

빗물이 흘러들면서 귀이빨대칭이 서식지인 이곳 진흙층이 씻겨나가 마치 협곡처럼 변했습니다.

잘려나간 흙 무더기 속엔 그동안 몸을 숨기고 있던 귀이빨대칭이가 새로 노출되는 사례도 목격됩니다.

탑정 저수지 인근엔 50mm의 적지 않은 비가 내려 아직 살아 있는 귀이빨대칭이의 생명 연장에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저수율이 13.7%에 불과해 희귀 민물조개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먹이 활동이나 호흡이 불가능해 충분한 양의 비가 다시 내리지 않는 한 귀이빨대칭이의 집단 폐사가 되풀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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