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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분도 공개…1% 미만으로 '황제 경영'

<앵커>

국내 대기업의 지분 소유 현황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그룹 총수들의 지분율은 1% 남짓이지만 계열사 지배력은 더욱 단단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가능한건지, 송욱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기자>

얼핏 보면 지하철 노선도처럼 보이죠?

공정거래위원회가 63개 대기업 집단의 지분 구조를 이렇게 도표로 만들어서 처음 공개한 겁니다.

삼성그룹의 경우, 계열사가 무려 81개나 되는데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0.52%에 불과합니다.

7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롯데 신격호 회장의 지분율은 더 적어서 0.05%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지분율이 2.08%로 그나마 높은 편입니다.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의 총수 지분율은 올해 처음으로 평균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적은 지분으로 수십 조에서 많게는 수백 조 규모의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건 바로 계열사 간 출자 때문입니다.

삼성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의 절반 정도를 가진 에버랜드를 시작으로해서 생명과 전자, 그리고 SDI 등을 거쳐서 다시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10대 그룹 계열사들이 이런 식으로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율'은 90년대 30% 중반에서 올해는 52.7%까지 높아졌습니다.

[채이배/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 : 출총제 이후의 계열사간의 출자의 비중의 증가는 투자의 증가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지배주주의 지배력을 증가하는 결과도 초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런 복잡한 순환 출자 구조가 문어발식 기업 확장이나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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