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찍 찾아온 더위 때문에 요즘 점심먹고 나면 시원한 팥빙수 한 그릇 생각이 절로 납니다. 문제는 가격인데요. 왠만한 점심값 보다 비싸서 1만 원을 넘기기가 일쑤죠. 그럼 원가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박상진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여름철 최고의 디저트로 꼽히는 팥빙수.
한 호텔에서는 팥빙수 한 그릇의 가격이 무려 3만 2천 원이나 됩니다.
[호텔직원 : 일반 물로 만든 얼음이 아니고, 우유하고 연유로 만든 얼음이에요.]
세금과 봉사료까지 더하면 실제 지불해야 되는 가격은 4만 원에 육박합니다.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빙수도 8~9000원에 달하고 이른바 프리미엄 빙수는 1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커피전문점 직원 : 1만 2000원입니다. 몰 치즈라고, 조그만 치즈가 들어가요.]
[이주환/직장인 : 가격이 조금 부담되는 게 사실이죠. 원재료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높게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요.]
한 그릇에 1만 원이 훌쩍 넘는 팥빙수.
실제 원가는 얼마나 될까?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1만 2000원 짜리 프리미엄 팥빙수를 구입해, 한 민간음식 연구소에 원가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먼저, 팥빙수에 들어간 팥의 양은 180g, 단가가 420원입니다.
얼음 450g의 단가는 435원, 30g씩 들어간 체리와 블루베리는 합해서 약 500원입니다.
여기에 치즈 두 종류 값 580원과 시럽 값 250원을 더하면 전체 7가지 내용물의 원가는 2200원 정도입니다.
팥빙수 소비자 가격의 20%도 채 안됩니다.
[유대근/한국외식개발연구소 책임연구원 : 판매가를 너무 높게 잡지 않았나 싶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높게 잡다보면 일반 매장에서도 이런 음식들의 단가들도 다 올라가기 때문에…]
여름철에 더위 식히려 사먹는 팥빙수가 바가지 상혼으로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