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을 20여일 앞둔 가운데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 총감독이 발급받은 신분증(ID카드)이 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948년 런던올림픽은 한국이 해방 이후 태극기를 달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체육사적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회다.
1일 고려대 박물관에 따르면 이병학(1900~1963) 당시 총감독이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발급받은 ID카드를 지난 2010년 초 이 감독의 친척인 김인기(75)씨에게서 기증받았다.
이 감독은 일제 강점기 전북 고창에서 체육교사로 재직했고, 이후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에서 체육과 교수를 맡아 한국에 핸드볼을 처음 소개했다.
김씨는 이 감독의 아들 이봉기씨의 처조카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봉기씨가 약 20년 전 이 감독의 올림픽 신분증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 감독이 생전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에 재직했고, 나 개인적으로도 고려대를 졸업하지는 않았지만 그 학교와 인연이 있다"고 ID카드를 기증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14회 런던올림픽은 1948년 7월29일~8월14일 열렸고, 이 ID카드는 남한에서 정부 수립이 선포된 시점(1948년 8월15일)보다 앞선 그해 6월18일 발급됐다.
따라서 이 감독의 국적이 '한국'(Korea)이라 적혀 있지만 신원보증인은 '대한민국 정부'가 아닌 '미군정청'으로 기재됐다.
고려대 박물관 관계자는 "이 감독의 ID카드는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당시 선수단 신분증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유물"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절차를 밟아 문화재청에 문화재 등록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ID카드는 해방 후 최초로 참가한 올림픽의 신분증이었다는 의미뿐 아니라 해방되고서도 정부 수립 직전이라 한국 정부가 아닌 미군정청의 보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사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료"라고 덧붙였다.
1948년 런던올림픽 유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당시 대표단 경비 충당을 위해 발행한 복권형 후원권(등록문화재 490호)과 선수단이 가져간 페넌트(삼각기ㆍ등록문화재 492호) 등 2점이다.
(서울=연합뉴스)
1948년 런던올림픽 신분증 문화재 될까
고려대 박물관, 이병학 총감독 ID카드 문화재 신청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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