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 있을 때는 저런 것도 안 하더니…"
29일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다름아닌 롯데의 포수 용덕한이었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하더라도 롯데가 아닌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였고, 이적 후 첫 친정팀 원정경기.
이 날 선발 투수 송승준과 함께 호흡을 맞춰 익숙했던 잠실구장 포수석에 앉게 되는 용덕한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서 "내가 두산 선수들을 잘 아는 만큼 두산 선수들도 나를 잘 알지 않나. 경기 결과는 붙어봐야 알 것 같다"며 경기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변 분위기는 그리 담담한 편이 아니었다. 두산의 김진욱 감독은 원정 온 용덕한이 인사를 위해 두산 덕아웃을 찾자 대뜸 손을 살피더니 "너 우리 팀에 있을 때는 이런 거 안 하더니"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포수들에게는 '배려의 손화장'으로 불리는 매니큐어 화장을 지적한 것. 용덕한은 애써 웃으며 "여기서도 했었어요"라고 말끝을 흐렸지만 두산 마운드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용덕한에 대한 경계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일례로 두산은 이번 주말 롯데 원정을 대비해 투수사인을 전부 교체했다는 후문. 그러나 용덕한은 사전 정보싸움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사인교체 소식을 전해들은 용덕한은 "내가 상대 타자들을 잘 안다고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우선은 경기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상대를 아는 만큼 상대도 나를 알기 때문에 이전 일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6월 말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로서는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7월 첫째주에는 상위권 팀들인 2위 SK, 3위 삼성과의 6연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연패를 당할 경우 후폭풍이 클 수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용덕한 이적 후 7연승의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롯데를 웃게하고 있는 '용덕한 효과'가 그의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도 제 힘을 발휘할 지는 이번 주말 잠실구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사진제공 = OSEN)
'용덕한 원정'에 긴장한 두산, '사인 다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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