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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저수지…장맛비 소식에 '희망'

<앵커>

논밭이 쩍쩍 갈라지고 메마른 저수지에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농민들은 아무 것도 할수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일(29일)단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농민들은 벌써 희망의 씨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 빠진 저수지 수초 위에 폐사한 잉어들이 둥둥 떠있습니다.

어림잡아도 50마리가 넘습니다.

불볕더위에 이미 부패한 물고기도 적지 않습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붕어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물밖으로 나온 동자개는 날짐승의 먹이가 돼 머리만 남았습니다.

개구리와 뱀도 겨우 형체만 남았습니다.

모내기로 물이 줄던 저수지는 한 달 이상 비가 오지 않아 이처럼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낚시꾼들로 붐비던 저수지가 오랜 가뭄 끝에 황폐해진 것입니다.

[주민/태안 원북면 : 가물치도 있고, 장어도 있고, 붕어있고, 잉어도 있고 다 있죠. 낚시꾼이 아주 꽉 차요.]

물기 없는 논에는 벼포기가 자라지 못한 채 누렇게 말라 올해 수확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전국적으로 4만 9000ha의 논과 6100ha의 밭이 가뭄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가뭄의 와중에도 농민들은 주말 장맛비 소식에 다시 희망을 걸어보고 있습니다.

흙먼지 날리는 밭에 물을 뿌리며 콩을 심느라 분주합니다.

[전춘래/농민 : 내일 비온다고 해서 콩을 파종하는 중이에요. (왜 아직까지 못심었어요?) 비가 안 와서요.]

가장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충남 서해안 지역에는 100mm 이상 비가 내려야 어느 정도 해갈이 가능한 상태여서 이번 주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 하늘만 애타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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