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원금? 이자 갚기도 벅차"…가계빚 폭발 직전

<앵커>

이렇게 경기가 계속 둔화될 때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가계빚입니다. 가계빚은 이미 지난 3월말에 911조 원에 이르렀습니다. 가계빚과 비슷한 자영업자 대출 164조 원을 더하면 1075조 원에 달합니다. 빚진 사람의 신용 상태도 나빠서 신용등급 7등급 아래가 660만 명이고, 이 가운데 250만 명은 연 30% 이상 고금리를 물고 있습니다. 경기가 나쁘면 빚 갚기는 더 어려워지고, 빚을 못 갚으면 은행이 부실해지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는 겁니다.

먼저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6년 전 1억 원을 빌려 집을 산 전 모 씨.

월급 받아 이자 내기도 벅차다 보니 원금 상환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전 모 씨/대출자 : 30% 이상 떨어진 가격에도 집이 팔리지도 않고 제가 번 돈으로는 이자를 갚기도 너무 벅차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원금은 못 갚고 이자만 내고 있는 대출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76.8%인 235조 4천억 원 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28조 원은 내년에 거치기간이 끝나거나 만기가 돌아와 원금도 갚아야 합니다.

불황으로 소득은 줄고 부동산 경기는 꺾이면서 가계빚은 위험 수위를 넘어 폭발 직전입니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5%로 다섯달 연속 상승해 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특히 수도권 집값 하락으로 LTV, 주택담보인정비율이 상승해 은행들이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경우 채무자들의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원금 상환 부담이 일시에 커질 경우 가계 대출 부실화가 커지고 그렇게 되면 금융 건전성 악화돼 신용 경색이 유발되면서 이것이 역으로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유럽 위기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마저 멀어지면서, 가계 빚이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