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된 지 1년도 채 안 된 응급의료 전용 헬기(닥터헬기)가 출동 중 고장이 나 이송이 지연돼 환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전 10시15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에서 경운기 사고로 어깨와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A(87)씨를 긴급 이송하기 위해 닥터헬기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환자 이송이 1시간가량 지연됐다.
A씨는 다른 헬기 지원을 받아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돼 뒤늦게 치료를 받았으나 골절부위에 내출혈량이 많아져 한 시간여 만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지역 닥터헬기 거점 병원인 목포 한국병원의 한 관계자는 "비행지연으로 인한 출혈 과다가 어느 정도 있기는 하겠지만 즉시 응급조치를 하고 소방헬기를 부르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측은 "출발 전 헬기 점검 시 이상이 없어 출항했으나 현장 도착 후 경보등이 들어와 안전상 운항이 불가능했다"며 "정비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고 기계의 민감성 때문인 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응급의학 전문의와 간호사가 응급장비를 갖추고 탑승해 도서 지역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국내에 도입됐다.
현재 인천 길병원과 전남의 목포 한국병원에 1대씩 배치돼 있다.
지난해 9월1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인천은 106회, 목포는 165회 운항했다.
보건복지부 측은 안전 운항을 위해 정비사가 매일, 출발 전·후 닥터헬기를 점검한다고 해명했으나 헬기 고장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제 구실을 충실히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신안=연합뉴스)
닥터헬기 고장 나 이송 지연, 환자는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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