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서쪽 지방은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데 비해 동쪽 지방은 25도 아래로 떨어져 저온현상을 보이는 '극과 극'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0도로 평년보다 3.4도 높았다.
수은주가 30도를 넘은 게 닷새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유명한 대구의 기온은 22.3도에 머물렀다.
서울보다 8도가량 낮은 것은 물론 4월 하순에 해당하는 '봄 날씨'다.
이런 기온 차이는 전국적으로도 동서 간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문산 31.7도, 인천 30.4도, 수원 30.2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서쪽 지방의 수은주가 30도를 넘는 동안 동해안과 영남지방은 20도를 조금 넘어서는 데 그쳤다.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22.7도를 기록했고 부산 20.2도, 안동 20.8도, 울산 19.3도 등 영남 내륙지방도 기온이 평년보다 5도 안팎 낮았다.
불볕더위와 저온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 현상은 모두 동쪽에 있는 차갑고 습한 공기 덩어리의 세력이 유난히 센 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여름에 일본 열도에 중심을 둔 오호츠크해 기단이 확장하면 영동 지방은 차가운 공기가 밀려들어와 저온현상이 나타난다.
반면 영서 지방은 이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으로 기온이 크게 오른다.
최근 수도권의 무더위는 이렇게 달궈진 공기가 동풍을 타고 유입되는데다 맑은 날씨에 낮 동안 일사효과가 더해진 탓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영남 지방에서는 찬 공기 덩어리가 밀려올 경우 해안 지역만 기온이 낮아지는 게 보통이지만 최근에는 세력이 워낙 강해 내륙까지 저온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보통 바람의 방향이 조금만 바뀌어도 대구까지 저온현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데 현재는 오호츠크해 기단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동쪽 지방에 하층운이 발달해 일사 효과가 크지 않은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장마가 늦어지는 것도 오호츠크해 기단이 북태평양 기단에 좀처럼 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9일 남부 지방부터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고 주말에는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면서 불볕더위와 저온현상 모두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서울 31도 '불볕더위' 대구 22도 '저온현상'
차고 습한 공기덩어리 위력…장마도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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