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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복 입은 10대들, 병실 기웃거리더니 '슬쩍'

<앵커>

10대들의 범죄, 뭣 모르고 철없어 했다고 하기엔 점점 더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환자 입원복을 훔쳐 입고 병원에 들어가서 환자들 금품을 싹쓸이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앞에 승용차가 멈춰 서더니 건장한 청소년 3명이 내립니다.

병원에 들어올 땐 청바지·반바지 차림이었는데, 잠시 어딘가 들어갔다 나오더니 옷이 흰색 환자복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이때부터 환자 행세를 하며 이 병실 저 병실 샅샅이 뒤지고 다닙니다. 중간에 마주친 진짜 환자가 이상한 듯 쳐다보자 뒷머리를 긁적이며 누군가를 찾는 시늉도 합니다.

이들이 병원을 훑고 나간 뒤 지갑과 스마트폰, 노트북 등 입원 환자들 물품 수백만 원어치가 사라졌습니다.

[당시 입원환자 : (학생이 병실) 문을 열고 빼꼼히 상체만 내밀고 방을 둘러보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엄마 찾으러 왔다고 (하더라고요). 병실을 잘 못 찾았나 보다 (했는데) 깼더니 휴대전화가 없어진 거죠.]

환자복으로 위장한 병원 털이 일당.

경찰이 10명을 붙잡았는데 모두 고등학생이었습니다.

병원에 들어온 피의자들은 이렇게 환자가 벗어놓은 환자복을 슬쩍한 뒤 샤워장 같은 곳에서 갈아입고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열흘 새 털린 병원은 22곳.

피해액도 4천만 원을 넘겼습니다.

[피의자 : 병원에는 환자들이 자고 있기 때문에 새벽에 들어가면 훔치기 쉬우니까 (병원을 선택했어요.) (환자복은 왜 입었습니까?) 그래야 의심을 덜 받을 거 같아서요.]

피해를 본 병원들은 밤에는 병원 셔터를 내리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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