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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식수까지 '뚝'…속 타는 충북 산골마을

6개 마을 비상급수, 밭작물 289㏊ 가뭄피해 `비상'

가뭄에 식수까지 '뚝'…속 타는 충북 산골마을
"마을에 이사온지 20년이 넘었지만 물이 없어 고통받기는 처음입니다. 빨래는 고사하고 밥 지을 식수조차 구하기 힘들어요"

충북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 진모레마을에 사는 손수자(72ㆍ여)씨는 요즘 군청 직원들이 사흘에 한번씩 실어나르는 물을 받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마을에 물을 공급하던 간이상수도가 가뭄으로 말라붙은 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고생이다.

손씨는 "목욕을 자주 못해 다섯 살배기 손녀는 온몸에 땀띠가 돋았다"며 "물 없이 찜통더위 나기가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서 음식점을 하는 강화순(67ㆍ여)씨는 물이 모자라 아예 영업을 접었다.

강씨는 "식수도 부족한데 어떻게 손님을 받느냐"며 "음식점 문을 닫은 지 벌써 한 달째"라고 말했다.

이웃에 사는 손석용(65)씨는 "사람도 사람이지만 농경지가 타들어가고 있어 걱정"이라며 "며칠 안으로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감자나 고추 같은 밭작물은 수확을 포기해야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대청호 인근이면서도 상습 한해지역인 이 마을에는 2년 전 옥천군이 4천만원을 들여 250m 깊이의 대형관정을 파 간이상수도를 설치했지만 혹독한 이번 가뭄에 무용지물이 됐다.

옥천군청 이제만 상수도 담당은 "긴 가뭄으로 산간마을에선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다"며 "현재 관내에서 6개 마을, 202가구가 군청에서 실어나르는 물을 받아 쓰거나 하루 3∼4시간 제한급수를 받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충북 남부의 일부 산골마을에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도내 강수량은 249㎜로 지난해 같은 기간(329㎜)의 75.6%, 최근 5년 평균(305㎜)의 81.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도내 188개 농업용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이 45.4%로 내려앉았고 충주ㆍ제천ㆍ단양ㆍ옥천 등 산간 지역의 밭작물 289㏊가 타들어가고 있다.

충북도 치수방재과 김광재 주무관은 "가뭄이 심화되면서 채소나 과일 등 산간지역 밭작물의 잎이 시드는 등 한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일선 시ㆍ군이 보유한 558대의 양수기 등을 총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가뭄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이번 주 안으로 3억7천500만원의 한해 대책비를 일선 시ㆍ군에 긴급지원할 예정이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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