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랍의 봄' 때 대규모 인력을 파견해 연일 생방송을 쏟아냈던 영국 BBC방송이 당시 지나치게 들떠 감정적인 보도를 했다는 자체 비판을 내놓았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BBC 이사회는 아랍의 봄 보도와 관련해 최근 공개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자사 기자들이 사태 전개에 너무 휩쓸려 '지나치게 들뜬'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BBC 보도가 "대체적으로는 불편부당했다"면서도 중동 담당 에디터인 제러미 보웬 등을 거명하며 '흥분'이 관련 보도에 악영향을 끼친 경우가 때때로 있었다고 비판했다.
리비아의 경우 자사 기자들이 반군 측에서 종군 취재하면서 사건의 양 측면을 적절하게 파헤치는 데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일반인이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 등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보도에 사용하면서 시청자에게 해당 자료의 진위 여부에 대한 주의 표시를 하지 않은 경우가 74%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레인 등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다소 산발적인' 보도에 그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헬렌 보덴 BBC 보도국장은 "이집트 사태 초기에 우리가 너무 들떴던 것 같다"며 "내가 '보도의 톤에 유의하라'고 말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또 "기본적으로 우리가 처음부터 (반군 측에서) 종군 취재를 한 리비아에서도 우리는 지나치게 흥분했던 것 같다"며 "사태의 반대 쪽(정부군 측)에 접근할 수 없을 때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보덴 국장에게 이번에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올가을까지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BBC "아랍의 봄 보도, 지나치게 들떠" 자체 비판
"사건의 양측면 절적히 파헤치지 못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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