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가다 보면 '폐업 세일' 이런 간판 붙여놓고 물건 파는 가게 간혹 눈에 띄지요. 그런데 몇 달 뒤에 지나다 봐도 여전히 영업을 하는 걸 보고나서야 상술이구나 깨닫게 됩니다. 이런 비슷한 상술을 지금 보험사들이 쓰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음 달부터 보험사들이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바뀐 보험료 기준을 적용합니다.
보험사들은 요즘 이걸 기화로 고객들에게 보험 가입을 서두르라고 재촉합니다.
다음 달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큰 폭으로 뛰고 매달 받게 될 연금수령액도 줄어든다는 겁니다.
[A 보험사 판매원 : 최대 37%까지면 엄청 많이 올라가는 거잖아요. 여자분들 골절로 20만 원 나오는 특약 자체도 200%가 넘게 오르더라고요.]
이른바 '절판 마케팅'인 셈입니다.
일부 보험사들은 판매원들에게 수당까지 얹어주며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1~2살 늘어나면서 다음 달부터 일부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변동이 있긴 하지만, 인하요인도 있어 인상 폭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면 질병 관련 보험료는 오르지만 사망 보험료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형 생명보험사가 내부적으로 확정한 인상 폭은 평균 2~3%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연금 보험도 고객이 받을 보험금 총액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김동원/보험개발원 기획관리부분 부장 : 연금보험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연금이 개시되기 전까지 내가 적립해놓은 금액을 내가 사망할 때까지 나눠서 받는 개념입니다. 결국 총액은 변함이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동규/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 : 인상폭이 크지 않고 상이함에도, 일부 보험회사에서 모든 상품의 보험료가 크게 인상되므로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안내함으로써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에게 절판 마케팅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보냈고 소비자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황인석,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