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무인기(드론)를 경찰이나 국경감시대 등 민간 부문에서 사용하는데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마약 밀수 단속용 드론에 대한 실효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24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18개월 동안 무인기를 카리브해 바하마 해역에 띄워 중남미 마약 조직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국토안보부는 카리브해 뿐 아니라 멕시코만에도 드론을 투입해 마약 밀수 감시에 나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달말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에 멕시코만을 감시할 드론 운영 기지가 들어설 예정이고 연말까지 카리브해에 투입할 드론이 플로리다주 코코아비치에 배치된다.
연방항공국(FAA)은 이미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 사이의 모나 해협 1천 마일 해역에 대한 드론 운항 허가를 내줬다.
해역 감시용 드론 운용 예산은 580만 달러가 책정됐다.
대신 마약 단속 요원 숫자는 줄였다.
국토안보부가 마약 밀수 단속용으로 활용하는 드론은 중앙정보국(CIA)이 알 카에다 지휘부를 추적하고 살해하는데 쓰는 프레데터 2 모델이다.
다만 무장하지 않았다는 것만 다르다.
하지만 어선으로 위장하거나 고속정, 심지어는 잠수정까지 동원해 각종 마약을 미국으로 숨겨들어오는 밀수 조직과 싸워온 해안경비대, 마약단속국(DEA) 등 마약 밀수 단속에 경험이 많은 요원들은 드론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마약 단속 요원 2명은 지금까지 드론을 운용해본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1천260시간에 걸친 카리브해 감시에서 드론이 적발해낸 마약 밀수범은 손에 꼽을만큼 적었다.
파키스탄이나 예멘 등 프래데터가 맹활약을 펼치는 육지와 달리 바다는 정해진 도로나 경로가 없다.
전문가들은 정찰 전용인 글로벌 호크와 달리 프레데터는 광활한 해역을 감시하는데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카리브해를 관할하는 미국 공군 더글러스 프레이저 장군은 "드론은 이런 작전을 펼치는 데 좋은 대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레이저가 지휘하는 공군 남부 사령부는 지난해 유인 정찰기를 동원해 마약단속국과 합동 작전을 펼친 결과 23억 5천 달러 어치의 각종 마약을 압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마이애미 대학에서 미국 마약 단속 정책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브루스 베글리 교수는 "드론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확한 평가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마약 단속에 무인기 투입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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