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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변호사인데" 캐묻더니…경찰도 '낚일 뻔'

<앵커>

경찰서로 변호사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서 보이스 피싱 범죄자 수사가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따져서 물었습니다. 이 변호사라는 사람도 같은 보이스 피싱 일당이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초 보이스피싱 일당을 쫓던 형사에게 낯선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네, 송파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장입니다.]

자신을 변호사라고 밝힌 사람은 형사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이용우/송파경찰서 지능팀장 : "지금 현재 피의자 누구누구를 데리고 수사하고 있지 않느냐", 그래서 저희들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느냐" 하니까 "본인들이 현재 변호사 사무실인데 변호사를 선임을 했다"…]

경찰은 목소리가 수상쩍어 일단 전화를 끊고 수신 번호로 다시 전화해봤는데, 변호사 사무실은 맞았지만, 전화를 했던 변호사는 없었습니다.

수사받던 보이스피싱 일당이 변호사를 사칭해 검거된 조직원의 상태를 파악하려 했던 겁니다.

이들은 장애인을 현금 인출책으로 이용해 경찰 수사망을 피하려 했습니다.

[고용된 장애인/뇌성마비 1급장애 : 게임하고 있는데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5만 원 일당 줄테니까 일해볼 생각 없냐고. (장애인) 한 명이 더 있었는데요, 걔도 잡혀서 이젠 안 나와요.]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100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보이스피싱 5개 조직 41명을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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