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올해도 표류?…사각지대도 문제

<앵커>

우리나라의 최저 임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시간당 4580원입니다. 그런데 근로자 10명 가운데 1명은 이 돈조차 못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노사 양측이 인상안을 협의하고 있는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시급이 얼마인지 물었습니다.

[편의점 직원 : 3300원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3300원이요?) 네, 처음부터.]

5년 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지금 최저임금은 4580원이잖아요. 근로계약서 작성했어요?) 아니요, 따로 안 했어요.]

[김원일/고용노동부 부천지청 근로감독관 :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 어떤 마진이 적다는 이유로 인건비를 줄이는 그런 상황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최저임금도 못 받는 근로자는 전체의 10.8%인 190만 명.

하지만 기업들은 해마다 오른 최저임금이 경영에 부담이 된다며 내년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합니다.

[황인철/경총 기획홍보본부장 : 가장 큰 이유는 하반기 이후 경기상황이 굉장히 불투명하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하지만 노동계는 지금도 최저생계 유지가 힘들다며 시급을 5600원으로 22% 인상하라고 주장합니다.

[김은기/민주노총 정책국장 : 양극화가 심각한데 이걸 극복하는 방안은 최저임금을 현실화하는 겁니다.]

노사 양측이 내년도 최저임금 안을 정부에 내야하는 법정시한은 오는 28일.

전체 근로자의 13.7%인 234만여 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노사 입장 차가 워낙 커 최저임금위원회 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