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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있다" 신고했지만…경찰 또 엉터리 대응

<앵커>

20대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우위엔춘 사건, 그 사건이 일어났던 지역에서 바로 그 지역에서 112 신고가 접수됐는데 경찰의 대응이 또 부실했습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한 여성이 신고했지만, 이번에도 경찰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새벽.

한 여성이 집에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동거남에게 구타당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당시 112 신고센터에 '맞고 있으니 빨리 집으로 와달라'며 집 주소를 남겼습니다.

여성의 집은 지난 4월 우위엔춘 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112 센터에서 출동 지령을 받은 경찰은,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며 피해 여성의 집으로 가지 않고 대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는 피해 여성이 아닌 동거남 최 모 씨가 받았고, 최 씨는 '신고한 사실이 없다'고 둘러대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수원 중부경찰서 관계자 : 출동 나갔다가 별일 없다고 하니까 그냥 오인신고로 생각하고 종결처리 한 겁니다. (파출소) 직원들이 가정폭력으로 의심했는지 여부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요.]

경찰이 오인 신고로 판단하고 출동하지 않는 사이, 피해 여성은 감금돼 갈비뼈 3대가 부러질 정도로 구타당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은 경찰에 대해서도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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