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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보기 힘든 자영업…창업 3년 내 절반 폐업

<앵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 자영업 창업 많이들 생각하시죠. 전국의 5인 미만 소규모 자영업체가 256만 개, 전체 사업체의 76%가 넘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도 454만 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정작 매출액 비중은 6.2%밖에 안 됩니다. 영세한 겁니다. 게다가 식당과 숙박업같이 특정 업종에 몰려 있다 보니까 오래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자영업의 실태를 이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식당용 주방기기 전문상가입니다.

100곳이 넘는 점포마다 중고 주방기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봉남수/주방기기 판매점 대표 : 요즘에는 진짜 망하는 식당이 많다 보니까 중고 물건들이 넘쳐 흘러요, 보시다시피 저기 지붕 위에도 쌓여있습니다.]

올 들어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들은 은퇴한 50대 전후 베이비부머들을 중심으로 37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86%가 고용원 없이 1인 또는 가족이 하는 생계형 창업입니다.

대부분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도소매업이나 음식, 숙박업에 몰려 치열한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편의점 주인 : 세븐 일레븐이니… 너무 많이 생겨가지고… 조금만 나가면 많이 있어요. 우리뿐 만이 아니라 업종들이 다 장사들이 안 되요.]

창업 1년 만에 17%가 폐업하고, 절반 가까운 47%가 3년을 버티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살아 남더라도 영세성은 면치 못합니다.

5인 미만 사업체는 연평균 1억 원가량 매출을 올려 수익은 고작 2700만 원 남짓에 그쳤습니다.

더욱이 이들 자영업자 가운데 28%는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일했고, 이들을 포함해 82%가 1주일에 쉬는 시간이 하루 이내인 걸로 조사됐습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많지 않은 수입에 폐업의 두려움까지 안고 있는 게 우리 자영업자들의 현주소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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