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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역 실종녀 계속 울어" 폭행보다 큰 고통

신상털기가 현대판 주홍글씨…완전삭제 안 돼

<앵커>

공덕역 실종녀 사건, 아버지를 사칭했던 남자가 구속되면서 사건은 마무리 됐지만 피해자 여성에겐 새로운 고통이 시작됐습니다. 이름, 얼굴, 나이, 심지어 키, 몸무게 이런 신상정보가 마구 퍼져 나간 겁니다. 인터넷에서 이것을 완전히 삭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흘 전 인기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딸이 실종됐으니 찾아달란 내용이었습니다.

[김 모 씨/아버지 사칭 피의자 : (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역이 마포 공덕역입니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 : 11시부터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고요?]

[김 모 씨/아버지 사칭 피의자 : 집을 가출한 거라면 연락을 했을 텐데 지금 연락이 아무것도 안 되고요.]

30여 분 통화가 오가는 사이 화면엔 실종됐다는 여성의 사진과 이름, 나이, 심지어 키와 몸무게 같은 세세한 개인정보가 계속 떠있었고,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삽시간에 번져나갔습니다.

하루 만에 진실이 밝혀지면서 아버지를 사칭했던 피의자는 구속됐지만, 피해자의 고통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인터넷에 퍼진 신상정보를 주워담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 계속 울고 어쩔 줄 모르고… (신상정보가) 트위터에 올려져서 나중에 피해사실이 알려질까 봐 (걱정하는 거지) (우리가) '한 달 있으면 다 잊힌다. 유명한 사람 아니지 않으냐' 그렇게 얘기해 줬어요.]

피해자는 결국 정신과 치료에 의존하게 됐고 경찰은 피해자 신상정보가 담긴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네티즌에게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SNS의 특성상 무분별하게 마구 퍼 나른 글을 완전히 삭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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