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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정보, 한 번 털리면 끝…현대판 '주홍글씨'

신상정보, 한 번 털리면 끝…현대판 '주홍글씨'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2.06.19 21: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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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공덕역 실종녀' 사건은 결국 어머니 애인이 폭행을 감추기 위해 꾸며낸 사기극으로 결론 났습니다. 가해 남성은 구속이 됐죠. 하지만 피해여성은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 신상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한 번 퍼진 정보는 완전히 지울 방법이 없습니다. 현대판 '주홍글씨'가 돼버린 겁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열흘 전 인기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딸이 실종됐으니 찾아달란 내용이었습니다.

[김모 씨/아버지 사칭 피의자 : (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역이 마포 공덕역입니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 : 11시부터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고요?]

[김모 씨/아버지 사칭 피의자 : 집을 가출한 거라면 연락을 했을 텐데 지금 연락이 아무것도 안 되고요.]

30여 분 통화가 오가는 사이 화면엔 실종됐다는 여성의 사진과 이름, 나이, 심지어 키와 몸무게 같은 세세한 개인정보가 계속 떠있었고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삽시간에 번져나갔습니다.

하루 만에 진실이 밝혀지면서 아버지를 사칭했던 피의자는 구속됐지만, 피해자의 고통은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인터넷에 퍼진 신상 정보를 주워 담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 계속 울고 어쩔 줄 모르고… (신상정보가) 트위터에 올려져서 나중에 피해 사실이 알려질까 봐 (걱정하는 거지) (우리가) '한 달 있으면 다 잊힌다. 유명한 사람 아니지 않으냐' 그렇게 얘기해 줬어요.]

피해자는 결국 정신과 치료에 의존하게 됐고 경찰은 피해자 신상정보가 담긴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네티즌에게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SNS의 특성상 무분별하게 마구 퍼 나른 글을 완전히 삭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엔 최초 실종 내용을 방송했던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 대한 비난과 함께 신상 털기에 나섰고, 이 진행자는 네티즌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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