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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갈았어요" 믿었던 정수기, 세균 '득실득실'

<앵커>
 
시원한 물 한 잔이 간절한 하루였습니다. 물론 깨끗한 물이어야겠죠. 유명업체가 관리하는 렌탈 정수기에서 세균이 검출되고, 심지어 교체하지도 않은 필터를 교체했다고 속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인수 씨.

최근 시청의 정수기 수질검사 결과,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8배가 검출돼 과태료 500만 원을 내야 할 처지입니다.

김 씨는 황당했습니다.

수질검사 9일 전에 정수기를 미리 점검 받았기 때문입니다.

[김인수/정수기 사용자 : (점검 받고) 불과 9일 밖에 안 되는 날짜에 (기준치) 8배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는 것은 엄청난 관리 잘못이겠죠.]

정수기 업체는 식당의 위생 상태를 탓했습니다.

[정수기 업체 직원 : 그 집에 먼지 2층에 보셨죠. 쥐 나오게 생겼잖아요. 거기 뭐가 안 닿겠어요. 그 꼭지 안에 꼭지에서 물 받으면 어디든지 세균 나옵니다.]

업체에서 자체 수질 검사한 결과에선 일반세균이 거의 나오지 않아 정수기엔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검사한 물은 필터를 통과한 직후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시청은 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검사했습니다.

필터를 통과해 물탱크를 거쳐 꼭지에서 나오는 과정에서 물이 오염될 가능성은 아예 배제한 겁니다.

[남양주시청 직원 : 음용수가 최종적으로 소비자한테 공급되는 것이면 당연히 꼭지에서 받는 게 정상이죠. 업체 방식은 말도 안 되는 얘기예요.]

필터를 정상 교체했다고 고객을 속이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모 씨/ 정수기 사용자 : (정수기 관리직원이) "필터 바꿨어요" 말하면 바꾼 줄 알았죠. 아 이런데도 내가 꼼꼼하지 못하면 이런 것까지 내가 속을 수도 있구나.]

필터를 겉으로만 봐선 교체 여부를 알 수 없는 만큼 필터의 고유 번호를 미리 적어놓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이용한,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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