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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 만의 최악 가뭄…중부 지방 피해 속출

<앵커>

심각한 상황입니다. 비 없는 땡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중부 지방의 가뭄은 최악을 향해서 치닫고 있습니다. 104년 만에 가장 혹독한 가뭄입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사 직전 가로수에 물을 주기 위해 살수차가 동원됐습니다.

뿌리 끝까지 물을 빨아들이라고 나무에 물 주머니까지 달아 줍니다.

비 소식이 없는 마른하늘.

대지는 하루가 다르게 바짝바짝 타들어 갑니다.

양파 재배 농가는 작황이 신통치 않습니다.

500평 규모 밭에서 농부가 땀 흘려 키운 양파는 물을 먹지 못해 겨우 마늘 크기 만큼만 자랐습니다.

[강순규/양파 재배 농민 : 평균 이 정도는 돼야 하거든요. 이것보다 큰 것도 나오고. 그런데 가물어서 지금 이런 게 굉장히 많아요.]

낚시터도 손님들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낚시터 주인 : 낚시객들은 물이 많아야 오는데 가뭄이 너무 심하니까 많이들 안 오십니다.]

저수지 물이 빠지면서 물 밖으로 튀어나온 물고기들은 썩어서 악취를 풍깁니다.

원래는 텐트 바로 앞에까지 물이 차서 낚시를 즐겼는데 3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수심이 3미터나 낮아졌습니다.

이른 더위에 피서객들이 붐비는 민박촌도 가뭄에 애가 탑니다.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메말라 관광객이 몰려드는 주말마다 물 전쟁을 치릅니다.

[조덕환/펜션 대표 : 손님들이 벌을 묻혀와서 집에와서 씻는 물이, 닦는 물이 부족하니까 많이 불편해 하십니다.]

물이 귀한 인천 섬 지역에선 물 부족 사태를 우려해 해수욕장 개장일을 미루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104년 만에 최악의 가뭄.

서울시는 가뭄 대책본부까지 구성해 해갈이 될 때까지 500대의 물차를 동원해 서울 지역에 급수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최준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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