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이 협력하면 중국이 지배하는 세계 태양광 관련 시장에서 양측 모두 활로를 찾을 수 있다." 한국과 유럽의 태양광 전문가들은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EU 태양에너지 포럼'에서 이 같은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측 태양광 연구진과 업체 관계자, 관련 정책 당국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적인 태양광 연구개발 동향과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하고 한국과 EU 간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기존에 설치된 세계 태양광 발전 시설의 70%는 유럽에 있다.
기후변화 대처와 앞서가는 환경-에너지 연계정책 덕에 앞으로도 유럽의 태양광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안나 로스바흐 유럽의회 의원은 설명했다.
로스바흐 의원은 유럽의회 한반도관계 대표단 부단장이자 환경위원회 소속이다.
EU는 이러한 시장 규모와 원천 기술 다량 보유, 27개 회원국의 풍부한 연구개발 능력 등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에 높은 노동비용 등 제조업 취약점과 과감한 투자를 이끌 기업과 정책당국의 지도력 부족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서재홍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사무총장은 한국의 경우 태양광 연구개발과 산업투자 경력이 상대적으로 일천해 원천기술 기반이 부족하고 국내 시장이 너무 작은 것이 단점이라고 털어놓았다.
대신에 TFT-LCD와 반도체 분야에서 앞선 기술과 풍부한 생산 및 제조 경험이 태양광 분야에서도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서 총장은 밝혔다.
기업과 당국의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결정 방식도 재정난과 경기침체에 처한 유럽과 다른 점으로 거론됐다.
양측 참가자들은 이런 장단점을 지닌 한국과 EU가 협력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는데 공감을 표했다.
연구개발 효율성이 높아지고 생산 혁신을 이룸으로써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상호 인증제도를 실시해 낭비를 줄이는 한편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유럽 측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한국과 손을 잡고 중국 등과 경쟁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유럽에서도 관련 산업과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독일의 작센-안할트 주정부 EU 파견관은 특히 "덤핑을 일삼는 중국에 대항하는 연합전선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U는 일본과 미국 등에도 원천기술에선 앞서 있으나 중국이 강력한 국가 지원에 힙입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나서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최근 유럽을 앞질렀다.
그러나 양측 발표자들은 정부 차원의 노골적인 대(對)중국 연합전선은 중국 측의 보복대응 우려 뿐만 아니라 효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적절한 정책 지원 속에 기업들이 직접 힘을 합쳐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현 시장의 주류 제품인 실리콘 패널은 곧 한계에 부닥칠 것이므로 건물형 박막태양전지(BIPB), 유기감응형 패널(OPB)을 비롯한 차세대 첨단 분야의 연구개발과 제조 등에 양측이 주력하고 협력하는 것이 유망한 활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식경제부 김준동 에너지.자원정책 국장은 "이번 포럼에선 양측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점이 성과"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추후 주EU 대사관과 협력해 유관 전문가와 기업들이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브뤼셀=연합뉴스)
"한국-유럽 협력해 중국 지배 태양광시장 활로찾자"
브뤼셀 '한-EU 태양에너지 포럼'서 공감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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