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30년 가까이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네 자녀를 낳은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가 17일 종료된 총선에서 또다시 눈물을 삼켰다.
자신을 떠난 올랑드의 동거녀이자 대통령 영부인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질투심에서 쓴 것으로 보이는 트윗 한 줄 때문에 낙선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차기 하원의장을 사실상 내정받은 것으로 알려진 루아얄은 이번 총선에서 서부지역 라로셸에 '낙하산 공천'을 받았으나 지난 10일 치러진 총선 1차투표 결과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루아얄은 1차투표에서 32%의 득표율을 기록, 중앙당의 공천에 불복하고 사회당을 탈당해 같은 좌파계열의 DVG당 소속으로 출마한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를 3%포인트 앞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루아얄은 1차투표 결과가 나온 지 이틀 만에 뜻하지 않은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위터 '공격'을 받았다.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 12일 오전(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팔로르니 후보의 행운을 빈다. 그는 수년간 라로셸 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싸워왔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물론 대통령의 연인이 자신의 지지자를 격려하는 모양새였지만 그의 경쟁상대가 루아얄이라는 점에서 "트리에르바일레가 질투심을 보였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라로셸은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루아얄과 트리에르바일레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로 얼굴을 마주치려 않으려고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이름조차도 입에 올리기를 꺼릴 정도다. 호사가들 사이에서 이 트위터 사건이 '장미의 전쟁'으로 불리는 게 된 이유다.
트리에르바일레의 트위터가 확산되자 이전 집권당이던 대중운동연합(UMP)은 1차투표에서 19.5%를 얻어 결선투표에 진출한 자당 소속의 살리 샤드자 후보를 탈락시키면서 팔로르니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다. 대중운동연합 소속 시장과 시의원들이 팔로르니 집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심지어 '사르코지와 팔로르니는 똑같다'는 플래카드가 나붙을 정도였다. 선거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결선투표 개표 결과 루아얄 후보는 32%의 득표율에 그치면서 더블스코어 차이로 팔로르니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루아얄에게 '실패의 악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대선 후보로 나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패했고, 곧이어 대선 2년 전부터 트리에르바일레와 사귀던 올랑드와도 갈라섰다. 2008년에는 선거조작 논란 속에 사회당 대표를 마르틴 오브리에게 넘겨줬고, 작년에는 대선 후보 경선에 다시 나섰다가 올랑드에게 패했다.
루아얄은 17일 총선 패배가 확정된 직후 "배신은 또다른 배신을 낳는다"는 빅토르 위고의 말을 빗대 팔로르니를 비난했지만, 실상은 트리에르바일레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루아얄은 일단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프랑스 정가에서는 사실상 정치생명이 다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많다.
(파리=연합뉴스)
연속된 불운에 또다시 눈물 삼킨 루아얄
佛대통령의 옛 동거녀, 현 동거녀의 트윗 한 줄에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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