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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말벌' 기승…주택가 제거 요청 급증

<앵커>

오늘(17일)도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계속됐습니다. 이런 때 이른 더위로 벌들의 활동시기가 빨라져 소방서마다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요청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면목동의 주택가.

4층 높이의 슬레이트 지붕 처마 밑에 벌집이 매달려 있고, 말벌 수십 마리가 사방을 날아다닙니다. 

[안남순/벌집 제거 신고 : 안에서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벌이 막 날아들어 오니까, 말벌이. 빨래대에 (옷을) 널어놓으면 그 밑으로도 숨어서 들어와요. 무섭죠. 말벌이라서 쏘이면 왕밤만 하게 불어날 텐데….]

[구조대원 : (벌집이) 너무 높아서 절연봉으로 떼어내서 벌만 쫓을 거예요.]

보호망을 착용한 구조대원들이 길게 편 절연봉으로 벌집을 건드려 바닥으로 떨어뜨린 뒤 살충제를 분사합니다.

서울 중랑소방서에서만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오늘 하루 4차례나 출동했습니다.

최근 서울지역에선 하루 평균 30건의 벌집 신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정우영/서울 중랑소방서 구조대원 : 아무래도 날씨가 따뜻하니까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올해는 한 달 정도 시기가 당겨진 것 같습니다.]

벌들은 보통 5월 말에서 6월쯤 벌집을 짓기 시작해 8,9월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때 이른 무더위에 가뭄까지 이어져 활동시기가 앞당겨진 겁니다.   

경기도에선 올 들어 1154건의 신고를 받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피부에 쏘인 벌침은 핀셋이나 집게로 잡아 뽑으려 할수록 부러지거나 더 깊히 박히기 쉽고, 신용카드나 동전으로 쏘인 주변을 밀거나 긁어내면 쉽게 빠집니다.

벌침을 제거한 뒤에는 얼음 찜질을 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주고, 증상이 심하면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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