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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품 경매 세계 1위 '중국'…하룻밤 거래 수백억

<앵커>

세계 최대의 예술품 경매시장, 미국이나 프랑스도 아니고 바로 중국입니다. 하룻밤 거래 금액이 우리나라 1년 금액을 뛰어넘을 정도입니다.

베이징에서 윤영현 특파원이 현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야간 경매가 열린 베이징 시내의 한 고급 호텔.

100만 위안, 우리 돈 2억 원가량을 보증금으로 내야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데, 준비된 500석이 모자랄 정도로 성황입니다.

[곧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아직 입장 안 하신 분들은 서둘러 주십시오.]

경매품은 명·청 시대 골동품 230여 점.

경매가 시작되자 작품마다 숨가뿐 경합이 벌어집니다.

[경매사 : 680만, 700만, 720만, 750만, 800만 위안(16억 원).]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청나라 건륭 황제의 옥새.

시작가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경매사 : 3200만 위안(64억 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가격을 제시해주세요.]

일순 긴장감이 감돌고, 이내 경매가가 가파르게 뛰기 시작합니다.

[경매사 : 5100만, 5500만, 6000만 위안. 마지막 콜입니다. 6000만 위안(120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4시간여의 야간 경매 낙찰 총액만 1020억 원.

하룻밤 만에 지난해 국내 예술품 경매 시장 총액 918억 원을 뛰어넘은 겁니다.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중국 예술품 경매 시장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경매시장 규모는 17조 원.

2년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예술품 경매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뒤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줘신양/베이징 바오리 경매회사 부장 : 예술품 투자 수익률이 기타 상품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가격이 급등하면서 '거품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공지쑤이/중국 중앙미술대학 교수: 예술품 시장에 '묻지마' 투자식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다 보니 거품이 끼였습니다. 곧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한 해 25만여 점이 경매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위작 논란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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