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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유럽, 그리스 총선 예의주시"

WSJ "유럽, 그리스 총선 예의주시"
유럽 각국이 그리스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예의주시하면서 그 파장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 남을지 혹은 이탈할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리먼 사태에 비견하기도 한다.

선거에서 유로존 잔류를 주장하는 정당이 승리해 유럽연합(EU)이 지난 5월 제공하기로 한 구제금융조건을 수용하더라도 유럽 위기는 일시적으로 부담을 더는데 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사태를 일사불란하게 해결하기에는 부족한데다 또다른 불씨가 여기저기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급격히 상승, 자금 조달비용이 크게 늘었다.

스페인 금융기관들에는 1천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국제사회가 결정했지만 그리스에 대해서는 재정긴축이 수반되는 구제금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공식적인 그리스 여론조사에서 유로존 잔류를 주장하는 신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각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신민당이 17일 선거에서 승리하면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현재 그리스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돼 있어 투자자들은 과연 어느 정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신민당과 경쟁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할 경우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를 부정하면서 전면적인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제적 불안을 반영, 유럽의 최대 소매업체인 까르푸는 그리스 내 지분을 현지 업체에 매각하고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15일 밝혔다.

까르푸가 철수할 경우 그리스에서 빠져나가는 최대의 다국적 기업이 된다.

EU 고위관리들은 그리스가 갑자기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에 대비해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주요 20개국(G20)은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며 각국 재무장관들도 회의에 참석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러나 그리스 선거 이후 상황에 대비해 출국을 연기하기도 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그리스 상황과 관련해 "유럽이 충분히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나 이번 일로 지나치게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도 역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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