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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신종 편의점 택배 사기 주의보

[취재파일] 신종 편의점 택배 사기 주의보
 "또 인터넷 사기야?"
뉴스 제보란에 인터넷을 통해 개인 간에 물품 거래를 하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사연이 많이 올라옵니다. 딱한 사연이 많지만 대부분 사기꾼이 물건을 팔겠다고 글을 올린 뒤 돈만 받고 잠적해 버린다는 내용입니다. 안타깝지만 보편화된 수법은 '기사 발제' 우선순위에서 저만치 밀려납니다. 그런데 편의점 택배를 이용해 사기를 친다는 제보가 연이어 들어왔습니다. 새로운 수법이라는 생각에 제보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피해자는 물건을 팔려는 사람이었다.

여타 인터넷 사기와는 달리 피해자는 인터넷에 중고 물품을 팔기 위해 올려놓은 사람이었습니다. 제보자는 사정이 있어 배송받고 포장도 뜯지 않은 카메라를 380만원에 팔겠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을 보고 사기꾼은 제보자에게 접근을 했습니다. 강원도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라며 직거래를 불가능하다고 말했답니다. 특히 일반 택배나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대신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돈만 보내고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기가 많으니 택배를 보냈다는 송장을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합니다. 피해자는 집근처 편의점을 가서 물건을 부치고 송장을 찍어보냅니다. 그 시간은 저녁 8시. 군인을 사칭한 사기꾼은 근무중이라며 10시에 끝나고 송금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10시가 됐지만 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전화도 걸었지만 묵묵부답. 제보자는 다시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물건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9시 45분. 누군가 카메라가 담긴 택배 상자를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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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가져갔을까요? CCTV에 또렷하게 얼굴이 찍힌 남자, 구매자로 가장한 사기꾼일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송장에 있었습니다. 택배를 맡기고 발급받은 송장. 여기에는 물건을 맡긴 편의점 위치가 나와있습니다. 사기꾼은 이미 물건을 발송할 위치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직거래를 원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밝히기 때문입니다. 각종 핑계를 대며 편의점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만 벌면 됩니다. 더구나 송장에는 송장번호, 보내는 사람의 이름, 받는 사람의 이름까지 드러납니다. 편의점 직원에 말에 따르면 물건을 가져간 사람은 마치 주인처럼 행동했습니다. 맡긴 택배 상자에 추가로 넣을 물건이 있다며 잠시 가져가겠다고 말한 뒤 자연스럽게 상자를 들고 편의점을 빠져나갔습니다. 기본적인 정보도 알고 있는데다 처음 있는 일이어서 편의점 직원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사기꾼은 안심하고 있는 피해자를 노렸다.

 피해자는 물건이 사라질 때까지 의심하지 못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돈을 보내지 않으면 근처 편의점에서 물건을 다시 받아오면 그만이니까요. 늦은 시간이라 맡긴 택배는 고스란히 편의점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편의점에 다시 찾아갔을 땐 물건은 사라진 후 입니다. 사기꾼들은 이런 심리를 노렸습니다. 부산에 사는 피해자는 어머니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금반지를 팔겠다고 글을 올렸다가 똑같은 사기를 당했습니다. 수법은 마찬가지. 다만 사기꾼이 근처에 일이 있어 왔다가 직접 받으러 왔다고 말하고 가져갔다는 것만 달랐습니다.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편의점 직원에게 신분증까지 내밀면서 당당하게 들고 나갔다는 겁니다. 부산 피해자 역시 늦은 시간 택배를 맡겼고 동네 편의점에서 물건을 가져갈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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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택배 가로채기 사기..누구의 책임일까?

공식적인 피해자는 서울과 경기도 용인, 부산 3곳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비슷한 피해를 당했거나 사기를 당할 뻔 했다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요? 비싼 물건을 직거래 하지 않았으니 피해자 잘못일까요? 배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편의점 측과 계약을 맺은 택배 회사가 책임을 져야겠지만 이번 사건은 편의점에서 물건이 사라졌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편의점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는 겁니다. 편의점 직원들의 대응도 미숙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약관을 봐도 배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가 나와있을 뿐이었습니다. 피해사례가 계속 보고되자 업계는 편의점 택배를 취급하는 전국 매장에 공문을 내렸습니다. 송장을 직접 갖고 있는 사람에게만 물건을 돌려주라고 말입니다. 다른 보완 대책도 마련하고 보상 문제는 경찰 수사가 끝난 뒤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편의점 택배 성장세는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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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 보듯이 지난해는 이용건수가 5천5백건이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택배 기사를 기다리거나 굳이 우체국까지 가지 않아도 근처 편의점에서 언제든지 보낼 수 있다는 장점에다 무게에 따라 택배비가 측정돼 합리적이라는 겁니다. 알고보니 전국적으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1만1천여곳이나 됐습니다.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고 결국 사기 사건에 이용됐습니다. 사후약방문이지만 편리한 만큼 안전하게 편의점 택배를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물론 이용하시는 분들도 송장 번호 보내달라는 요구엔 조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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