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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피싱 '발신조작' 식별번호로 차단

해외 식별 번호로 '발신 조작' 원천차단

<앵커>

SBS가 여러 번 보도한 보이스피싱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보다 발신번호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이런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을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주부 이 모 씨는 최근 은행 계좌가 불법 대출 사건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고 개인정보를 알려줬다가 1300만 원을 고스란히 인출당했습니다.

검찰청과 똑같은 발신번호였고, 걸어 보니 진짜 검찰청이어서 의심할 생각조차 못했던 겁니다.

[이 모 씨/보이스 피싱 피해자 : 전화번호도 검찰 전화번호로 무슨 과에 누구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 과가 진짜로 있더라고요.]

인터넷전화에 간단한 위조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검찰청 같은 공공기관의 전화번호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이용한 겁니다.

정부가 결국 인터넷전화의 발신번호 조작을 근원부터 뿌리 뽑기로 했습니다.

검찰, 경찰, 우체국 등 우리나라의 모든 공공기관의 전화번호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해외에서 이와 같은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발신 조작으로 간주해 자동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또 해외에서 걸려오는 모든 전화번호에는 맨 앞자리에 '00'으로 시작하는 식별 번호를 붙여 일반인들이 손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가족이나 아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인 것처럼 발신번호를 위조했더라도 010 앞에 '00'으로 시작하는 식별 번호가 있어 보이스피싱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또 국내에서는 인터넷전화의 번호 변경을 원천적으로 금지해 범죄에 악용될 여지를 없앨 계획입니다.

[이재범/방송통신위원회 통신자원정책과장 : 발신번호의 조작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기 위한 전례없는 조치이고, 발신번호 조작을 뿌리 뽑기 위해서 앞으로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가이드 라인을 부여해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나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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