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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고마워요!"…한인여성 죽음 추모 눈길

<앵커>

미국 워싱턴의 흑인마을에서 강도를 당해 숨진 한인 여성을 지역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추모하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주영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워싱턴 DC의 한 샌드위치 가게 앞.

촛불과 꽃다발을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가게를 지켜왔던 64살 임해순 씨가 이틀 전 강도의 총에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지역 주민들입니다.

[그레이스, 사랑해요!]

'고마워요, 그레이스.'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가게 벽에는 추모의 쪽지가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임 씨가 운영하는 가게는 워싱턴D.C의 흑인동네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곳을 찾아 임 씨를 추모하는 지역주민들의 모습에서 생전에 임 씨가 이 지역 주민들에게 베풀었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브렌다 : 돈이 없다고 하면 그레이스(고 임해순 씨)는 웃으면서 그냥 줬어요. 범인이 잡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임 씨는 최근 수천 달러의 적자를 보면서도 주민들을 위해 새벽부터 가게 여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임도일/고 임해순 씨 아들 : 우리 어머니가 그렇게 다른 사람한테 잘해주는 것을 제가 몰랐어요. 사람들이 그냥 저한테 와서 (어머니가) 무척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어요.)]

가난한 이웃들을 마음 깊이 껴안았던 임 씨는 미국인들에게 아름다운 한국인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영상취재 : 정현덕,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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