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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로 독도 주권 지킨다…생물자원 확보 시작

<앵커>

새로운 의약품이나 신소재 개발의 원천, 바로 '생물 자원'입니다.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독도에서 식물 종자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주권을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독도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아침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 독도에 오늘도 해가 뜹니다.

누구보다 바빠진 건 산란철을 맞은 갈매기.

일찌감치 먹이를 챙겨 먹고는 다시 품에 갈색 알을 품고 자리를 잡습니다.

꽃들도 소리 없이 바빠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수줍게 핀 해국엔 벌이 찾아 들었고,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된 보라색 초종용도 곱게 피었습니다.

그 중에서 섬기린초는 특히 귀한 존재입니다.

이 섬기린초는 일본에는 단 한 포기도 없고 우리 땅에만 사는 한국 고유식물입니다.

이 곳에 피어있는 존재만으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독도에는 섬기린초 같은 한국 고유식물 3종류를 포함해, 모두 58종의 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몇 차례 이뤄졌던 민간 차원의 단편적 조사를 뛰어 넘어, 정부 차원의 종자 확보 작업이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해안가 식물 번행초, 이게 종자인데 물에 둥둥 떠서 해안가로 번져서….]

모은 종자들은 영구 냉동 보존하는 한편, 육지에서 증식해 연구로 이어집니다.

중국산 팔각나무를 원료로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만들어 낸 경우처럼, 세계적인 생물자원 확보와 연구 경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필수적인 사업입니다.

[김수영/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 우리나라도 우리나라 생물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소중한 우리의 생물 자원을 좀 더 많이 확보하고 증식하는 게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땅 독도의 생물자원 확보, 주권을 지키는 또 하나의 굳건한 노력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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