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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시장, 강제낙태 임신부에 직접 사과…파격 행보

'우칸촌식' 사태 해법 모색 평가

中 부시장, 강제낙태 임신부에 직접 사과…파격 행보
만삭 임신부를 강제 낙태시킨 사건이 중국에서 대중의 공분을 불러 일으킨 가운데 해당 지역 부시장이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16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운영에 관여하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 중국망(中國網)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 두서우핑(杜壽平) 부시장은 전핑(鎭坪)현 병원에 입원 중인 강제 낙태 피해 여성 펑젠메이(馮建梅·23)의 병실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두 부시장은 펑씨 부부와 가족들 앞에서 "오늘 시정부를 대표해 문안을 왔다"며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법이 금지하는 둘째를 가진 펑씨는 최근 안캉시 전핑현의 인구계획생육(가족계획) 담당 관리들에게 끌려가 병원에서 강제 낙태 수술을 당했다.

이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전국적으로 퍼지자 전핑현 당국은 임신부의 동의를 얻어 낙태 수술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금세 거짓으로 드러났다.

사태 커져 산아제한 정책 자체가 비난 대상이 될 조짐이 보이자 산시성 정부가 나서 14일 "만삭 임신부를 강제 유산시키는 것은 가족계획 관련 규정 위반"이라며 사건 관련자들을 문책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가족계획 정책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국 안팎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강제 낙태 사건이 불거진 이후 신속하고 파격적인 사태 수습책을 내놓았다는 데 주목하기도 한다.

잘못된 관행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쇄신책을 도모함으로써 대중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광둥성의 '우칸촌식 해법'과 닮았다는 지적이다.

작년 광둥성의 한 시골 마을 우칸(烏坎)촌에서는 부패한 간부들이 마을 토지를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팔아넘긴 사건이 기폭제가 돼 주민들의 강렬한 저항이 일어났다.

중국 안팎의 뜨거운 관심이 쏠린 가운데 결국 성 정부와 중앙 정부가 개입함으로써 주민들은 토착 비리 세력을 몰아낼 수 있었다.

이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나서 농민들의 토지에 대한 권리를 함부로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농민들의 토지를 헐값에 빼앗는 개발 방식에 제동이 걸렸다.

우칸촌 사태 전까지 중국은 보통 지방에서 민감한 문제가 생기면 일단 관련자들의 외부 접촉을 철저히 막고 인터넷을 통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태가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으려 애썼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고 특히 휴대전화와 연동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전통적인 통제 방식이 한계에 부딪히자 중국은 새로운 사회 관리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소위 우칸촌식 해법이라는 것도 일부 하층 관리들에게 책임을 오롯이 전가시키는 '꼬리 자르기'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과도한 의의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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