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는 도중 예고 없이 갑자기 끼어든 기자의 질문에 화를 내는 반응을 보이는 해프닝이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30세 이하 젊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추방조치를 중단하도록 하는' 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연설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참 연설을 하는 도중 그 자리에 있던 한 기자가 "왜 미국 노동자들보다도 이민자들을 우대하느냐"고 큰 소리로 외쳤다.
연설에 방해를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손을 휘저으면서 "미안하지만, 지금은 질문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이 기자가 거듭해서 큰 소리로 질문을 하자 "연설하는 동안 그래서는 안된다.
마저 연설을 마치겠다"고 말하고는 준비된 연설을 계속 이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화가 난 듯 이 기자를 향해 쏘아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기습질문'을 날린 이 기자는 보수적 성향의 신생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 콜러'(The Daily Caller)의 닐 먼로 기자로 확인됐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비록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 때에도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질문을 날릴 때도 있지만, 연설을 하고 있는 도중에 질문을 하는 것은 관례는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먼로 기자를 향해 쳐다보며 "당신의 질문에 답변을 하겠다"면서 "우선 다음 번에는 내가 연설을 다 마친 이후에 질문을 하는게 좋겠다"고 충고한 뒤 "바로 이번 결정은 미국 국민을 위해서도 올바른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먼로 기자가 또 큰 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는 듯 다시 말을 가로막자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당신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다.
당신의 주장을 들으려는게 아니다"라고 곧바로 쐐기를 박고 연설을 계속했다.
데일리 콜러측은 "우리는 먼로 기자가 할 일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먼로 기자를 두둔했다.
먼로 기자는 이 해프닝이 있고 난 이후 웹사이트를 통해 "대통령의 연설 중간에 끼어들려는 의도는 없었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날 무렵이라고 생각하고 질문을 던졌던 것"이라며 "대통령은 연설이 다 끝난 후 질문을 하면 대개 답변없이 가버리기 때문에 그때 질문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오바마, 연설중 끼어든 기자 질문에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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