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이 광주 `드맹' 의상실의 고급 패션을 `선물' 받은 혐의로 부산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왜 부산교육감이 서울도 부산도 아닌 광주 옷을 맞춰 입고 입방아에 오르는 것일까.
임 교육감은 작년 4월 동행한 부산의 유치원 원장 2명의 결재로 광주 드맹에서 의상을 맞춘 데 이어 이후 드맹 디자이너 문광자씨로부터 재킷 한 점도 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문씨는 "부산에 사는 언니에게 선물한 드맹 패션이 좋다는 소문에 따라 교육감 일행이 1년 전 광주에 들렀다"며 "나중에 `의상이 아주 편해 감사하다'고 치사하는 교육감의 겸손한 처신에 반해 재킷을 개인적으로 선물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예상을 깨고 임 교육감이 선거에서 기적적으로 당선됐다는 말도 들었다. 여성 교육감은 전국 시도에서 처음이다"면서 이번 `옷 로비' 시비에 반대세력의 지나친 반발도 작용한 듯하다고 시사했다.
문제의 유치원장 등과 달리 문씨의 언니는 5년 전인 2008년 초 유치원장을 벌써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드맹 디자이너 문씨는 "안타깝다. 이젠 패션문화 의식도 선진국 수준이 돼야 한다"며 "즉위 60년을 맞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기념행사를 보니 여왕 모자에서 발끝까지 품격있고 우아한 영국 종합패션 그 자체였다. 부럽다."라고 언급했다.
수년전 서울 청담동에도 진출한 드맹 패션은 특히 의사 교수 등 전문직 중상류층 여성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전국적 인기를 받는 가운데 신부-시모 세트 맞춤의상 주문도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드맹패션에서 만난 한 단골은 "20년 전에 맞춘 드맹 옷을 아직도 손보면서 입는다. 백화점의 소위 명품보다 싼대도 오래 입으니 훨씬 경제적"이라고 자랑했다.
`드맹'은 불어 `내일'로 미래, 비전을 뜻한다.
문씨는 광주 사직공원 산자락 광주천변의 5층짜리 `드맹' 패션하우스 건물에 디자인 스튜디오와 전시판매장, 제작실에다 드맹 아트홀과 카페, 서점을 운영하면서 정신분석연구소와 통증클리닉 병원까지 유치하고 있다.
드맹 아트홀에서는 콘서트와 세미나, 시낭송회 등 문예, 종교, 학술 행사가 수시로 열린다. 연말 대권 도전을 선언한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팬클럽' 100여명도 최근 이곳에서 단합대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자이너 문씨는 국내 5명뿐인 국제정신분석가로 전남의대 교수를 역임한 이무석 박사와 함께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 제1호 모범부부로 선정, 1시간짜리 공영방송 대담프로에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디자인 인생 45년을 맞은 문씨는 9월 6일 서울 청담동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300명을 초청한 가운데 `헤리티지'를 주제로, 한국의 전통 무명천을 주소재로 컬렉션을 열 예정이다. 이 패션쇼 준비과정에 청담동 드맹하우스 매니저인 장녀와 서울미대 출신 차남 등도 동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부산교육감, 왜 광주 '드맹'에 옷 맞췄나
디자이너 문광자 "패션문화도 선진국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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