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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의회 해산 명령…"군부의 무혈 쿠데타"

<앵커>

이집트 헌법 재판소가 시민혁명 이후 첫 자유선거로 선출된 새 의회에 대해 해산을 명령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나온 군부의 무혈 쿠데타라는 분석입니다. 민주혁명이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어제(14일) 이집트 헌법 재판소는 지난 해 11월 총선에서 하원 3분의 1이 불법당선됐다며, 의회 해산을 명령했습니다.

동시에 기존 의회가 만든 무바라크 정권 고위 인사들의 대선 출마 금지 법안도 위헌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민혁명 이후 첫 민주선거로 이슬람 세력이 2/3를 장악했던 의회는 완전히 무력화됐습니다.

의회가 해산됨에 따라 입법권은 군부가 주도하는 100인의 제헌위원회로 넘어갔습니다.

이집트 헌법 재판소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군부의 무혈 쿠데타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모하메드/카이로 시민 : 군부가 장기집권을 꾀하고 있다는 나쁜 의도가 이제는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이틀 후 대선에서 새 대통령이 뽑혀도 입법권을 군부가 장악했기 때문에 군부의 들러리 역할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 시민 혁명이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이집트 주요 정치세력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강력한 저항을 예고하고 있어 또다시 격랑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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