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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예술과 디지털의 만남, 창작을 낳다

<앵커>

문화 심층 리포트, 문화로입니다. 우리동네 영화관에서 지금 뉴욕에서 공연중인 오페라를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IT 기술의 발달이 예술의 창작과 소비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예술과 기술의 창조적인 만남, 안서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영화관.

오페라 '로델린다'가 상영 중입니다.

이번 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올랐던 공연 실황인데 뉴욕까지 가지 않고도 국내 영화관에서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추선미/관객 : 생동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무대의 세세한 장면과 표정 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고요.]

지난 2006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은 자신들의 공연을 전 세계 영화관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성 중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극장 안에 설치된 HD 카메라 10여 대로 공연을 촬영한 뒤 7개 위성을 통해 전세계로 송출하는 방식입니다.

6년 전, 8개 나라에서만 볼 수 있었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중계는 이제 54개국 천 700개 상영관에서 관람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엘레나 박/메트로폴리탄오페라 부감독 : HD 위성 중계를 통해 세계인들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공유할 수 있어서 좋고, 또 오페라를 잘 몰랐던 사람들이 오페라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디지털 기술은 예술의 창작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연주 동영상을 올려 온라인 오디션에 지원한 사람들을 단원으로 선발하는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난해 3월 시드니에서 공연을 열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세계 3만 3천여 명의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가상 합창단'은 미국 작곡가 에릭 휘태커가 자신이 만든 합창곡을 지휘하는 영상과 함께 웹에 올리면, 네티즌들이 각각 자신의 파트를 노래한 영상을 전송해 화음을 완성합니다.

가상합창단이 최근 발표한 '워터나이트'에는 무려 73개국에서 3천7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고희경/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 : 저건 나랑 관계가 없는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현장에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따라서 젊은 관객을 극장으로 유인하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IT 기술을 적극 흡수함으로써 예술은 스스로를 재창조하고 젊은 관객층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오세관, 화면제공 : 뉴욕메트로폴리탄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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