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함량 미달 금이 입 안에…'저질 금니' 주의보

<앵커>

치과에서 충치를 치료하고 금을 씌우거나 때울 때 함량미달의 저질 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거 환자가 일일이 금을 달아볼 수도 없고 심지어 제재할 법규조차 없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현장고발합니다.



<기자>

치아 진료를 받으러 치과를 방문했던 30대 여성이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두 달 전 다른 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고 치아에 때운 금이 금이 아니란 겁니다.

[이선주/충치 치료 환자 : 그쪽 의사 선생님께서 확신에 차서 이건 금니가 아니다, 금니 입니다 라고 해서 치료를 했는데 이게 금니가 아니라고 하니까….]

설마 하는 생각에 때웠던 금을 도로 때봤습니다.

[이경록/치과 의사 : 이건 금이 아닌 것 같은데요, 색깔이 금이 아니에요.] 

도대체 금이 아니면 뭘까.

금속연구소에서 문제의 기공물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금 성분 46.1%.

절반 정도는 금이란 얘기인데, 치과에선 왜 금이 아니란 걸까? 

[김종훈/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 이사 : 제가 아는 한은 46%짜리로 인레이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아무리 못 해도 75%를 내려가지 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충치 부위에 금 기공물이 단단히 붙어있으려면 높은 밀착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러면 금의 순도가 75%이상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여성의 충치치료에 쓰인 금은 한 마디로 함량 미달의 저질 금입니다.

처음 금니 시술을 해준 치과를 찾아 갔습니다.

[저질 금 사용 치과 의료진 : (일괄적으로 25만 원인가요? 다 금이에요?) 네, 네. 금이죠. (금 성분이 더 낮은 것으로 선택하면 저렴한가요?) 그런 건 없습니다. 저희는 한 종류(금)만 일단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환자에게 순도 낮은 저질 금을 계속 써왔다는 말입니다.

함량이 어떻든 금은 금 아니냐는 황당한 논리로 항변합니다.

[저질 금 사용 치과 직원 : 물론 (금)함량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금이 아예 안 들어가거나 저희가 완전히 다른 금속을 쓰거나 그런 건 아니라서….]

금값 폭등 속에 일부 치과들이 양심불량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법규는 없습니다.

현행 의료법 상 함량 미달의 금니를 써도 치과에 책임을 물을 규정은 없습니다.

저질 금니는 수명이 짧고 단단히 붙지 않아 몇 년 뒤에 결국 다시 시술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준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