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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자가 원하는 건 무정부 상태"

그리스 신민당 정치위원 "3차 총선시 파국"

"시리자가 원하는 건 무정부 상태"
"치프라스(급진좌파연합·시리자 대표)가 원하는 것은 무정부 상태입니다. 그러니 정부 구성이 되겠습니까."

그리스의 유력 정당 신민당의 디미트리 칼로지로폴로스 정치위원은 14일(현지시간) 오후 아테네 싱그로 거리에 새로 입주한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자 대뜸 이런 말로 시리자에 대한 비난부터 퍼부었다.

새 당사는 칸막이로 된 사무실마다 직원들이 들어차 있어 그는 다른 직원의 양해를 얻어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착석하자마자 그는 시리자의 슬로건 중 하나가 '1944년으로'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1944년은 그리스가 공산주의냐 자본주의냐로 갈려 내전 상태에 빠진 해"라며 "애초 첫 총선 후 시리자는 정부 구성권을 2차 총선 유세용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시리자는 이전 의회에서 4% 지지율로 간신히 원내에 진출했다가 지난 5월 초 총선에서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해 젊은 층으로부터 60% 이상 지지율을 얻어 2당으로 급부상했다.

그리스 젊은 층은 신민당과 사회당을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여기고 등을 돌렸다.

그는 "사회당의 한 분파였던 시리자가 사회당 지지자들을 공략해 세 불리기에 성공했다"고 분석하며 "하지만 유권자들이 유로존 탈퇴의 파장을 깨달은 만큼 이제 시리자는 얻을 표는 더 없고 잃을 표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이전 의회에서 34%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사회당이 당시 총선에서 했던 공약을 지키지 않아 이번에 참패했다고 설명하며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이 주도한 구제금융에서 우리 당은 EU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7월 예정된 2차협상에서는 최대 6%였던 지원금 금리를 3%대로 낮춰 받고, 지원 대기 중인 145억 유로를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건설부문에 투자해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유럽연합의 지원 프로그램을 잘만 활용했더라면 실업자수가 100만명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해외 자본을 유치하려 일자리 창출을 등한시하고 저임금을 유지하려 했던 사회당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리자의 주요 산업 국유화 주장에 대해 "당원 중 노조 전임자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국유화를 통해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준다는 뜻"이라고 비꼬았다.

2차 총선 후 정부 구성이 순조롭게 이뤄지겠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은 사회당과 군소 정당에 거국 정부를 수립하자고 제안했고, 지금도 유효하다"면서 "유로존 이탈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정부 구성에 실패해 3차 총선이 이뤄지면 어쩌겠느냐고 묻자 그는 "그때는 파국"이라며 "이미 유로화가 없어지는 그리스에 유로화 유통 통로인 관광업은 더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3차 총선를 치르는 상황이 되면 그리스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다"면서 "개인적으로 치프라스는 그 상태를 원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다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아테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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