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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꼬리물기, 경제적 손실 연간 145억 원

<앵커>

교차로 꼬리물기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니까 한동안 사정이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요즘 들어서 또다시 차로 꽉 막힌 교차로들이 곳곳에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이게 별 도움 안 된다는 거 뻔히 알면서 조급함 때문에 그러는 건데,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까 교차로 꼬리물기가 시간과 돈을 더 들이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4일) 낮, 서울 시내 한 교차로.

신호가 황색으로 바뀌었지만 차량들이 교차로 내 빗금 친 정차금지 구역으로 꼬리를 물고 들어섭니다.

좌회전 차량들이 교차로를 막아선 차량들 때문에 가까스로 곡예 운전을 하고, 직진 차량은 아예 나가지를 못합니다.

또 다른 교차로.

단속 중인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차량들이 꼬리물기를 합니다.

[서희숙/운전자 : 다른 사람은 붙여 가는데 안 가고 서 있는 사람은 바보가 되니까 단속을 하려면 확실히 하고 안 하려면 안하든지 그래야지.]

습관적인 교차로 꼬리물기는 사고로 이어지고, 게다가 차량 내 완충장치가 없는 측면 사고가 대부분이어서 피해도 큽니다.

최근 2년 동안 서울 시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10건 가운데 4건이 이런 교차로에서 일어났습니다.

주로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꼬리물기가 원인이었습니다.

정지선만 잘 지켜도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서울시내에서 대표적인 상습 꼬리물기 교차로 2곳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정지선을 잘 지키면 사고가 줄고 차량 흐름도 평균 17.6%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꼬리물기를 할 경우 유류비 증가 등으로 인해 교차로 한 곳에서 시간당 30만 원씩 손실이 발생해 서울 시내 상습 정체 교차로 131곳의 경제적 손실이 한해 14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박천수/삼성교통문화안전연구소 연구원 : 교통 체증으로 인한 평균 속도 저하, 그 다음에 사고 발생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결국 모두 손실로 볼 수 있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교차로 꼬리물기 운전에 대해 벌점 없이 3만 원에서 최고 5만 원의 범칙금을 물리도록 돼 있지만, 그나마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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