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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 말고 .app, .inc, .home도 있다

인터넷 최상위 도메인 확보 경쟁 가열<br>신청 비용 비싸고 도메인 사유화 비판 거세

.com 말고 .app, .inc, .home도 있다
`.com', `.net', `.gov', `.org' 등으로 끝났던 인터넷 주소에 앞으로 기업이나 알기 쉬운 이름을 딴 `.google', `.samsung', `.app'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도메인을 관리하고 주소를 지정하는 비영리기관인 ICANN이 기업 등으로부터 인터넷 주소 끝자리인 최상위 도메인(gTLD) 등록 신청을 받은 결과 1천930개가 접수됐다고 BBC,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신청이 중복된 도메인 이름이 231개에 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하는 `.app'의 경우 13곳이 신청했고, `.inc'는 12곳, `.home'은 11곳이 신청했다.

사람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주소인 `.book', `.shop', `.movie', `.sex' 등에도 신청자가 몰렸다.

아마존과 구글의 경우 `.cloud', `.buy', `.book' 등 수십여개를 동시에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google', `.youtube', `.and', `.dad' 등 모두 101개 이름을 등록해 신청비만 1천870만 달러에 달했고 아마존은 76개의 새로운 이름을 신청했다. 신청비용은 개당 18만5천달러에 이른다.

삼성의 경우 `.samsung'과 `.삼성'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CANN은 중복된 신청에 대해 입찰을 붙이고 이의 신청을 받는 등 향후 7개월간 후속 작업을 거친뒤 내년 상반기중에 새로운 도메인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ICANN은 일단 500개의 도메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ICANN의 로드 벡스트롬 최고경영자는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혁신과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들이 좋은 도메인 주소를 사유화하게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도메인 등록 기관의 스티븐 에워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처럼 거대 기업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더욱 공고하게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보면 어떤 식료품 업체가 `.grocery'라는 도메인 이름을 관리하게 되면 경쟁 식료품 업체들이 이를 뒤에 붙여 새로운 도메인 주소를 등록하는 것을 막아 공정한 경쟁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ICANN의 계획에 반대했던 코카콜라, 켈로그 등의 글로벌 기업은 새로운 도메인을 신청하지 않았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은 ICANN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이 기관의 기능을 유엔과 같은 기구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무역위원회(FTC)도 지난해 12월 이 계획이 추진되면 인터넷 사기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도메인 수를 크게 확대하지 말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신청비용이 도메인 1개당 18만5천달러에 이르고 연간 유지 비용이 최소 2만5천달러에 이르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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