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덕분일까. 더욱 깊어진 이들의 눈동자가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감을 더한다.
달마시안은 새 앨범을 발표하며 5인조로 팀을 재정비 했다. 다리가 국방의 의무를 하고 있고 데이데이가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나면서 새 멤버 사이먼이 합류했다. 그래서 이번 ‘E.R'을 발표하면서부터는 이나티, 지수, 다니엘, 영원, 사이먼 5인조로 새롭게 나선다.
무척 오랜만에 돌아왔다. 그동안 무대에 서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겠다.
이나티: “오랜만에 무대에 서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다. 예전에는 드라이 리허설을 하고 그러면 피곤하거나 그랬는데 이번에는 드라이 리허설을 하고도 멤버 모두 다 일어나 있고 의상도 다 준비해 놓은 것을 보고 무대가 많이 고팠나 보다 했다. 또 데뷔를 한 그룹도 많고 1년 3개월가량 지났지만 그때와 달라진 점이 많다.”
사이먼: “지난 번 녹화 할 때를 떠올려 봐도 아침에 드라이 리허설을 하고 본 방송 무대에 서고 그랬는데 그렇게 바쁘게 보내니까 뭔가 한 것 같고 뿌듯했다. 정말 무대에 서지 않고 쉴 때가 더 힘들다.”
이번 무대를 보니 예전의 귀엽고 깜찍한 모습과 무척 달라진 것 같다. 남성다운 모습이 썩 잘 어울린다.
이나티: “이런 모습이 원래 우리 본모습과 가깝다. 이번 음악이 원래 우리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음악과 더 맞는 것 같다. 전에 귀여웠던 모습, 애교 부리는 모습도 우리 모습이지만 이번이 조금 더 우리 모습이다.”
다니엘: “예전에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고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에는 더 멋있고 조금 더 신나는, 공감이 가는 노래도 들려주고 싶다.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룹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음원 순위, 음악 차트에도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 하지만 달마시안은 순위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노래를 많이 들려주는데 더 집중하기로 했다.
영원: “새 멤버가 합류해 오랜만에 컴백했는데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우리 팀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음악을 많이 들려주고 싶다. 이번 활동이 중반 정도 왔다고 생각하는데 한 무대, 한 무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다음 앨범도 빨리 준비를 해서 긴 공백 기간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순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니엘: “나는 개인적으로는 순위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고 복잡해지는 것 같다. 그럴 바에는 좋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당당하게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매 무대에 최선을 다하겠다.”
요즘은 그룹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그룹들이 자신들만의 개성으로 무장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이야기다.
이나티: “음악 팬들에게는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룹간의 경쟁이 없지 않다. 이 가운데서 살아남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많은 그룹 가운데서도 우리만의 색을 표현한다면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원래 진정한 승부는 에이스끼리 붙는다는 말이 있지 않냐. 이 가운데서 더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달마시안의 숙소는 행주산성 근처에 있다. 공기 좋고 인근에 맛집이 많은 숙소는 달마시안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곳이다.
영원: “어제는 숙소에 말벌이 들어왔더라. 아직도 잡지 않고 있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손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웃음)”
지수: “공기가 정말 좋다. 앨범 준비할 때 집중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도심에서 살면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싶고 그런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유혹에서 벗어나 음악에 집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오랜 시간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 달마시안, 숙소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사이먼: “숙소에 있을 때는 각자 밖에서 못했던 것을 한다. 전화 통화를 하기도 하고 컴퓨터도 한다. 영화를 보기도 하고 음악 작업도 한다. 각자 정리도 알아서 하는데 특히 인태형이 정말 깔끔하다. 청결 1위가 아닐까 싶다.(웃음)”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데는 각자의 방법이 있다. 달마시안에게는 그 무엇보다 멤버들이 힘이 됐다.
사이먼: “멤버들이 옆에 있어서 이겨낸 것 같다. 만약 힘들 때 우리가 그룹이 아니라 솔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면 멤버들이 없어서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다니엘: “늘 같은 공간에 있었기에 끈끈한 정 같은 것이랄까, 가족 같은 마음이 든다. 솔직히 예전에는 같이 일하는 멤버라는 생각이었는데 공백기를 겪으면서 가족 같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또 정말 힘들 때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멤버가 나처럼 약해지고 힘없이 있는 게 아니라 잘 이겨내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약해지기 싫어 더 힘을 내게 된다. 일종의 오기 같은 게 생긴다.”
지수: “한 배를 탔으니까 설사 배 안에서 싸우고 그럴지라도 아무리 큰 파도가 와도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는 마음이 생겼다.”
앞으로 달마시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특히 사이먼의 고향인 일본과 다니엘의 고향인 미국에서 공연을 펼치고 싶다.
사이먼: “일본 공연을 정말 꼭 성사시키고 싶다. 부도칸이나 돔 공연은 일본에서도 톱 가수가 아니면 공연을 열기 힘든 곳인데 만약 그런 곳에서 공연을 열 수 있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지수: “세계 모든 나라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다양한 나라에서 팬들을 만나는 그 순간은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달마시안은 항상 늦었다는 생각은 버리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을 갖는다고 했다. 그것이 이들의 당당함의 원천이다. 항상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음악을 마주서는 이들이기에 이런 마음만 있다면 조만간 이들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