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中 저우융캉, 후진타오에 공개 '충성맹세'

수뇌부 내 갈등설 일축 의도 해석<br>각급 정법위 서기 3천여명 베이징서 군대식 특별교육

中 저우융캉, 후진타오에 공개 '충성맹세'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에 연루돼 한때 실각 설까지 나왔던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 서기가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했다.

13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저우 상무위원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정법(사법·공안 분야) 간부들의 핵심 가치관 교육 실천 보고회'에서 "정법 간부들은 어느 시기, 어떤 상황에서도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과 일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우 상무위원은 "충성은 정법 간부의 정치적 본질이자 핵심 가치관의 근본"이라며 "당과 국가, 인민, 법률에 충성하는 가운데 당중앙의 정책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국가안전부(한국 국가정보원 해당), 공안부 등 사법·공안·정보 기관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저우 상무위원은 공식 서열로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맨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재판권을 비롯한 사법권은 물론 경찰 계통의 일부 무장 병력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어 보시라이 사태 이후 미묘한 정국 속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저우 상무위원은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의 미 영사관 진입 사건 이후 보시라이를 적극적으로 감싼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보시라이와 함께 실각 대상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인민일보는 지난 4월 26일자 1면에서 저우 상무위원만 빠진 다른 8명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단체 사진을 게재해 이 같은 논란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저우 상무위원은 5월 4일 공청단 창설 90주년 기념식 등 각종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이후 건재를 과시해왔다.

저우 상무위원이 자신이 관장하는 정법 분야 간부들을 모아놓고 후진타오 총서기를 중심으로 한 당중앙에 충성을 다하자고 강조한 것은 당 최고 지도부 내부에서 갈등이나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중국 안팎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왕리쥔 사건 이후 중국의 각급 정법위 서기 3천여명이 순차적으로 베이징에 모여 군대식 집단 교육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법제일보에 따르면 중국 각 현(縣), 시(市), 성(省)의 정법위 서기 3천300여명이 지난 3월 하순부터 이달 12일까지 순차적으로 베이징 소재 공안대학에 모여 특별 교육을 받았다.

법제일보는 이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매일 아침 숙소에서 수업이 열리는 교실까지 마치 군인들처럼 대오를 이뤄 구호를 외치면서 이동했다면서 사진도 공개했다.

법제일보는 각급 정법위 서기들이 추호의 동요도 없이 당의 영도를 따르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중앙 당·정이 지방의 각급 정법위 서기들을 모아 바짝 군기를 잡고 집단 교육을 한 것을 두고 각지의 사법·치안권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에게 엄중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오판을 하지 말것을 경고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보시라이 사건의 후폭풍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근 부쩍 무력 기관들의 충성 맹세가 잇따랐다.

최근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잇따라 각종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않겠다면서 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논평을 잇달아 내놓아 외부에서는 이를 두고 군부 내 동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조만간 보시라이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신문 연합조보(聯合早報)는 보시라이에 대한 당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충칭시의 당대회가 열리는 6월말까지 나올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따라서 중국 정가에 다시 한 번 큰 동요를 가져올 수 있는 보시라이 사건 발표를 앞두고 군·경, 사법·정보기관에 대한 고삐 조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베이징=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