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병실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된 중국 반체제 인사 리왕양(李旺陽)의 사인(死因)을 놓고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요크 차우 홍콩 식품위생국장도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차우 국장은 12일(현지시간) CNN방송 계열사인 'i-CABLE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약한 상태의 리왕양이 병원측 주장처럼 자살을 했다고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차우 국장은 리가 숨지기 일주일전에 i-CABLE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발언한 점을 거론하면서 "그의 성격과 인품으로 미뤄 자살하거나 유서를 남기지 않을 사람이 아니다"고 말해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리의 친구들도 그가 후난(湖南)성 샤오양의 병원에서 목매 자살했다는 당국의 주장은 모욕적이고 우스꽝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친구 가운데 한명인 황리홍은 지난 6일 리가 숨지기 수일전 샤오양의 다샹 병원으로 문안갔으며 리가 양호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가담자에 대한 중국당국의 탄압으로 20년 이상 감옥에서 보낸 리왕양은 시력과 청력을 잃었으며 보행도 힘든 상태였다.
톈안먼 사태 직후 투옥되어 11년간 복역한후 2000년에 석방됐으나 감옥에서 받은 고문으로 인한 부상을 치료할 의료비 지불을 샤오양 당국에게 끈질기게 요구하다가 2001년 다시 수감됐다.
리의 동서인 자오바오주는 리가 자살했다는 병원측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가보니 창문에 목을 매 숨져있었으나 발이 바닥에 닿아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리가 숨진뒤 수시간만에 자살사건을 샤오양이 아닌 타지역 당국에서 조사할 것을 촉구하는 글들이 온라인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수천명이 탄원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홍콩 중심가에서는 리가 숨진지 일주일째 되는 13일 저녁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중국 반체제운동가 죽음놓고 의혹 확산
홍콩 식품위생국장, 타살 가능성 제기<br>중국 당국 리왕양 "목매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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