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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드려요" 다시 불붙은 카드사 과당 경쟁

<앵커>

카드사들이 수익이 안 난다고 부가서비스를 대폭 줄였지요. 부가서비스 변경 사항을 들여다보니까, 변경사항 300건 가운데 64.3%가 서비스를 줄이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 기존 고객들을 홀대하던 카드사들이 요즘 다시 이런저런 서비스 혜택을 내세우면서 신규 가입자 유치경쟁에 나섰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공짜로 상해보험에 가입시켜 준다는 은행 직원의 권유에 얼마전 카드를 석 장이나 만든 설수영 씨.

[설수영/카드 가입 고객 : 만들려는 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지만 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가입해 준다고 해서카드를 만들게 된 것인데 알고 보니까 이거는 은행 실적 올리기 위한 것이었어요.]

오는 8월부터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 고객에는 카드 발급을 못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서둘러 고객 확보전에 나선 겁니다.

특히 부가서비스가 줄어든 기존 카드를 없애고 새 카드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을 앞다퉈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무료 보험가입이나 보험료 할인을 내세우는가 하면, 이용금액의 20%까지 현금이나 포인트로 되돌려주는 혜택을 앞세웁니다.

현행법에는 카드 가입을 조건으로 연회비의 10%를 넘는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카드사들이 포인트 우대 등 변칙적인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과도한 출혈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는 결국 부가서비스 축소 등 고객의 피해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최근 KB국민카드는 상품 출시 1년도 안돼 부가서비스를 축소했다가 논란이 일자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이기웅/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 : 기존 고객에 대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면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서 과당경쟁에 나서는 카드사들의 이중적인 행태 금융당국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경쟁이 불러온 2003년 카드대란.

금융당국이 CEO 문책까지 공언하며 제재 의지를 밝히는 건 최근의 상황이 그만큼 우려스럽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양두원, 박대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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