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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갈테니 171억 내라"…행남자기 목포시에 생떼

3배 오른 공장부지 팔고 공장 건설비 등 지원 요구

"안갈테니 171억 내라"…행남자기 목포시에 생떼
전남 목포의 향토기업을 자처하는 행남자기㈜가 목포시에 거액의 지원을 요구해 말썽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원하지 않으면 공장 이전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공문을 보냈다. 목포시는 이전을 결정해 놓고 지역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몰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13일 목포시에 따르면 행남자기는 지난 4월 27일 '상동 공장 부지를 팔았다'며 공장 건설 비용 등 거액의 지원금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장 건설비용 및 영업손실액 171억 3천만원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다. 도자기 제조공장 및 시설 비용 82억 6천만원, 공장 휴업비용 14억 6천만원, 영업 손실비용 66억 6천만원, 제품창고 신축비용 7억 5천만원을 시가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오는 20일 전까지 지원 계획에 대해 회신해 달라며 시의 태도를 확인하고 공장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행남자기는 최근 목포 상동 공장 부지를 광주의 한 건설업체에 매각했다. 2만 5천여㎡를 145억원(철거비 10억원 포함)에 팔았다. 공업지역이던 이 부지가 지난 2000년 주택용지로 변경되면서 값이 3배 이상 폭등했다고 시는 밝혔다.

행남자기는 10월 말까지 공장을 가동하고 11월부터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행남자기는 지원 요구에 형평성 등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목포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며 일축하고 있다.

행남자기 김덕용 총무이사는 "목포시가 공장 인근 사료회사에 110억원, 도축장은 43억원에 이전 보상을 하기로 했다"면서 "형평성 차원에서 행남자기도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채 상환에 대부분의 매각 대금이 들어가 시의 지원 없이는 존치가 어려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는 억지 주장으로 무리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사료회사와 도축장 부지는 시가 샀다. 땅값과 영업 보상은 당연하다. 그러나 행남자기는 개인회사에 매각해 큰 차익을 남겼다. 매각 대금은 자기들이 챙기고 이전 공장을 짓는 비용을 자치단체에 지원하라는 것은 "정말 가소로운 일"이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향토기업의 존재감마저 미미한 행남자기가 공장 부지를 팔아 막대한 돈을 챙기고 목포를 떠난다는 비난을 피하고자 거액의 지원을 요구하는 '꼼수'를 두고 있다"면서 "지원 근거도 없고 재정 여건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행남자기는 경기도 여주에 연간 최대 70만 피스를 제작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40만 피스만 생산해 30만 피스의 여유가 있다. 생활도자기를 생산하는 목포 상동 공장을 폐쇄하더라도 여주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다.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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