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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한자리에 모인 '워터게이트' 주역들

40년만에 한자리에 모인 '워터게이트' 주역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사임으로 귀결된 '워터게이트 사건' 40주년을 맞아 당시의 주역들이 11일(현지시간) 한자리에 모였다.

장소는 역사의 현장인 워싱턴 DC 시내 워터게이트 호텔 건물의 11층.

당시 민주당의 선거운동 지휘본부인 전국위원회가 있던 곳이다.

지금은 오피스 건물로 바뀌었고 올 가을을 목표로 건물 수리공사가 진행중이다.

사건을 최초 폭로했던 워싱턴포스트(WP)가 '워터게이트 40년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직접 폭로했던 '20대의 사건기자'인 WP의 밥 우드워드(69)와 칼 번스타인(68), 정치인으로는 당시 상원 워터게이트 위원회 멤버였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닉슨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윌러엄 코언 전 국방장관, 특별검사팀 일원이었던 벤 베니스테 등이다.

언론계와 정계 등에서 100여 명이 넘는 인사들이 모였다.

행사는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당시 상황을 소개하고 워터게이트 사건의 유산을 짚어보는 한편 핵심 주역들의 방담이 이어졌다.

우드워드는 닉슨에 대해 "정적 제거를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던 그는 대통령직이 무엇인지, 그것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특종보도' 이후 40년간 '역사의 현장'인 이 빌딩 6층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도 당시의 압박감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닉슨 대통령이 대단한 일들을 성취했지만 "그 모든 것들이 모두 분노의 천막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도청장치 설치를 지시해 감옥살이를 했던 에질 크로그 전 백악관 보좌관도 "이 건물에 오면서 호텔직원에 게 주차를 맡기고 들어오니 아주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는 농담을 하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닉슨 대통령이 자신을 허비하게 만들었던 미움과 분노가 없었다면 "아주 많은 일들을 이룩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코언 전 장관은 워터게이트 스캔들과 같은 일들이 어쩌면 오늘날에도 '재연'되는 것을 목도할 수도 있다며 '돈과 비밀'이 횡행하는 현재의 정치문화를 꼬집기도했다.

행사 마지막 부분에 당시 '특종기사'를 내보내는 결정을 한 벤 브래들리(91) 전 WP 편집인이 단상으로 올라오자 청중들은 모두 일어나 한동안 박수로 반겼다.

브래들리 편집인과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은 손을 잡고 모처럼의 재회를 만끽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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