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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스토마 감염자 120만 명…민물 회 주의해야

<앵커>

간디스토마 환자가 1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생충에 감염된 생선을 먹고 걸리는 병입니다. 민물고기 절대로 날로 드시면 안됩니다.

송인호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철원의 한탄강 상류.

여기저기서 민물고기를 잡아 올립니다.
 
[이게 '갈겨니'예요. 색깔이 좀 틀리죠. 이게 '꺽지'예요.]

잡은 민물고기를 그 자리에서 손질해 날로 먹습니다.

[민물고기 낚시꾼 : 맛이 좋아요. 날 음식을 더 좋아하니까요, 익힌 것 보다도.]

낚시꾼들가운데 민물 회를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민물고기 낚시꾼 : (날로 먹는 게 뭐 있죠?) 다 먹죠 뭐, 미꾸라지도 먹는데...]

갓 잡은 민물고기의 살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습니다.

동그란 막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댑니다.

간흡충, 일명 간디스토마입니다.

[조신형/국립보건연구원 보건연구관 : 우리나라에 120만 명의 간흡충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기생충) 감염자의 60%가 간흡충이고, 가장 치명적인 기생충 질환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물고기 회를 먹고 복통을 일으킨 환자의 위를 내시경으로 들여다 봤습니다.

용종을 건드리자 간 흡충 수십 마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간흡충은 간에 염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황달이나 담관암으로 발전합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 간디스토마 감염자는 5대 강 유역, 특히 낙동강과 섬진강 유역에 많았습니다.

일명 간디스토마로 알려진 간흡충이 기생하는 민물고기는 우리나라에 40여 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모래무지와 피라미를 비롯해 돌고기와 쉬리 등이 간흡충이 기생하는 민물고기입니다.

[손운목/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 기생충학 교수 : 참붕어와 돌고기 두 종류가 굉장히 간디스토마 유충에 수용력이 강해요. 수용력이 강하다는 건 어떻게 보면 유충이 왔을 때 받아들인다는 힘이 강하다는 거죠.]

질병관리본부는 후진국 병인 간디스토마 퇴치를 위해 올 연말까지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장내 기생충 감염실태 표본조사를 실시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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